책 속에서
「보편생애」 中.
최선의 다가감이 다가가지 않음이 될 때,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에서 멀어졌습니다. ― p.15
나는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그들은 아름다웠습니다. ― p.27
이제 내게는 아름다움을 향유할 자격이 없습니다. ― p.25
세상, 곧 삶 일반과 죽음 일반의 부조리가 아니라 되려 그것들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시인하는 것, 그리고 나의 삶과 나의 죽음이 그렇지 못함을 시인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 p.50
존재의 확인으로써 죽음을 유예하기 위해 공장을 가동해야 하지만 그것 자체로 소모하는 에너지가 막대했습니다. 정신적으로 계속 피폐해져 가면서도 그러지 않으면 나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으니 별 수가 없었던 겁니다. ― pp.63-4
「보편변증」 中.
영 번째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뻐꾸기의 종자 ― 「이 개체는 스스로 첫 번째 신이 되었소.」 ― 에 의해 침묵은 그렇게 죽었다. ― pp.107-8
「보편생애: 해제」 中.
“존재의 확인”이란 일반적으로 성취감, 자아실현 등으로 스스로를 더욱 공고히 하겠지만 현씨에게는 자신이 쓴 정상인의 “가면”을 확인하는 것으로, 곧 정상 사회에 체류할 보편 생애 자격의 갱신이다. ― p.120
내가 소멸로서의 죽음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그는 말없이 턱을 괴며 생각에 잠겼다.
「조금 사변적이지만..」
현씨는 길게 생각했다. 당시의 현씨가 그것의 개념은 알고 있었어도 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 적이 없는 모양이었다.
「존재가 모호한 것의 죽음이지 않을까요?」 ― p.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