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08 박종달(국립현대미술관장 직무대리
10 강수현(양주시장
기획의 글
14 장욱진, 그의 가장 진지한 고백을 보다─배원정
44 장욱진의 창작세계의 형성과 변천─홍선표
I
68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
172 재현에서 표현으로, 장욱진 회화의 독창성─문정희
II
186 발상發想과 방법方法: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
296 ‘시적 상징성’을 중심으로 본 장욱진의 조형의식─강병직
III
312 진.진.묘. 眞.眞.妙
332 60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온 장욱진의 1955년 작 〈가족〉─배원정
429 장욱진의 불교적 세계관과 작품들─최엽
IV
444 내 마음으로서 그리는 그림
540 장욱진 유화의 독창성: 1970년대 이후 작품을 중심으로─송희경
554 장욱진 액자 이야기─김경연
564 예술과 생활─신정훈
579 작가 연보
책 속에서
장욱진은 “나는 정직하게 살아왔노라.”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예술과 생활이 일치되는 모습을 보여준 보기 드문 화가이다. 누구보다 자유로운 발상과 방법으로 화가로서의 본분에 자신을 충실히 소모시킨 그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는 순수성과 원칙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고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하고자 끊임없이 저항하고 정진했다. 이처럼 남을 기만하지 않고, 솔직하고 꾸밈없이 그림을 통해 ‘가장 진지한 고백’을 하는 그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가 떠난 지 33년, 그의 그림은 지금도 여전히 세상을 향해 정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배원정, 「장욱진, 그의 가장 진지한 고백을 보다」, 28쪽
장욱진은 청년기에 동양적 모더니즘을 섭취하며 창작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시작하여, 장년기 이후 탈문명 친자연 모더니스트로서의 삶과 꿈을 마지막 노년기까지 열성을 다해 분출하며 한국적 모더니즘의 수립을 정초했다. 그는 세계 속에서의 민족적 존재와 존속의 토대이자, 뿌리 깊은 한국적 정서와 심상의 모태인 향토성과 고전성의 친근하고 천진한 까치와 나무, 아이와 산수 등의 모티프를 평생의 반려로 삼아 친족처럼 사랑하며 특유의 동심 어린 미감과 정감으로 독자적 양식을 이루었다.
홍선표, 「장욱진의 창작세계의 형성과 변천」, 63쪽
10대 초반부터 공모전에 입선하며 당당히 화가의 외길을 걸어갔고, 마침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이루어 낸 장욱진에게 ‘표현’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그의 예술에서 ‘표현’은 20세기 모더니스트 장욱진만의 독창적이고 일관된 예술 세계를 집약하는 조형 언어라고 할 것이다.
문정희, 「재현에서 표현으로, 장욱진 회화의 독창성」, 172쪽
모더니즘의 형식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장욱진의 작품 세계는 낯설거나 이질적이었으며, 그의 작품 세계를 해석할 적절한 언어를 가질 수 없었다. 그러므로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보다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더니즘의 형식주의 미학에서 밀려난 문학성, 특히 시적 상징성의 회화적 의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