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독립운동가였습니다
그리고 나라를 잃은 난민이었습니다
나고 자란 곳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독립을 외쳐야 했던
난민이 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1910년 우리나라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그날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순간에 나라 잃은 난민이 되었습니다. 1945년 해방 전까지, 무려 35년 동안 말입니다.
여기,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끝까지 싸운 독립운동가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조국을 잃었기에 우리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 정착해야만 했습니다. 일본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조금 더 자유롭게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말이죠.
중국에서 비행사가 된 권기옥, 미국에 한인 노동자 캠프를 세운 안창호, 만주에 신흥 무관 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이끈 김구,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홍범도, 러시아에서 조선인을 변호한 최재형, 만주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한 남자현, 시베리아 벌판을 달린 김경천. 독립운동가이자 난민이었던 그들.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그들은 난민으로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었더라면, 다른 나라에 조국을 빼앗기지 않았더라면, 겪지 않았을 일들을 말이죠. 나고 자란 곳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독립을 외쳐야 했던 난민이 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중국, 미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독립운동가들의 해외에서의 삶에 주목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을 알고 있나요? 권기옥은 1917년 미국인 비행사의 곡예비행을 보고 비행사가 되어 일본 천황궁에 폭탄을 떨어뜨리겠다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꿈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당시 몇 번의 독립운동으로 일본의 감시를 받고 있던 권기옥은 비행사는 고사하고 자유로운 활동도 어려웠죠. 끝내 권기옥은 멸치잡이 배를 타고 중국으로 향합니다. 상하이에서는 임시 정부의 도움을 받긴 했으나 이방인을 바라보는 주변 시선에 익숙해져야 했고, 항저우에서는 조선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괴롭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