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남부
신륵사 17
청심루 20
문류헌 23
주천 청허루 26
청심대 29
월정사 32
오대산 사고 35
상원사 38
오대산 중대 41
대관령 44
천연정 47
구산서원 50
경포대 53
호해정 57
창석정 60
매학정 63
활래정 66
취적정 69
모선재 72
죽서루 75
능파대 79
무릉계 82
용추 85
성류굴 88
망양정 91
월송정 95
낙산사 99
관음굴 103
토왕폭포 106
계조암 109
와선대 112
비선대 115
속초 영랑호 118
청간정 121
가학정 125
고성 능파대 128
감호 131
관동북부
영랑호 137
현종암 141
대호정 145
해산정 149
해금강 153
삼일포 157
백정봉 161
옹천 164
문암 168
금란굴 172
총석정 175
환선정 179
천도 182
시중대 185
금강산 내금강
장안사 만천교 191
장안사 동구 194
장안사 197
명경대 201
백천동 205
명연 208
수렴폭포 212
문탑 215
백탑 219
증명탑 222
영원암 226
삼불암 230
금강문 234
백화암 부도 237
표훈사 240
정양사 244
정양사 헐성루 247
용곡담 250
원통암 253
자운담 256
수미탑 259
만폭동 262
흑룡담망보덕암 265
분설담 269
진불암 273
진주담 276
마하연 280
백운대 284
묘길상 287
안문점망비로봉 291
금강산 외금강
만경대 297
은선대 12폭포 300
외선담 303
중내원 307
효운동 310
유점사 314
오송대 317
치폭 320
발연 323
신계사 327
옥류동 330
연주담 333
무봉폭포 336
비봉폭포 339
구룡연 342
만물초 346
회양 철원
취병암 353
단발령 356
맥판 359
피금정 363
정자연 366
북관정 369
그림목록
“온 길 굽어보자 가깝게 여겨지니,
모르는 사이에 그윽한 이곳에 왔네.”
이를테면 김홍도가 그린 「오대산 사고」를 추사 김정희가 쓴 「포쇄하기 위해 오대산에 오르다」와 함께 소개하는 식이다. 오대산 사고는 조선시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역사 기록이나 주요 서책을 보관하기 위해 1568년 설립됐다.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책을 꺼내 말리는 ‘포쇄’인데, 추사 김정희도 왕명을 받고 포쇄하러 이곳을 방문했다가 시를 남긴 것이다. 사고가 위치한 오대산은 명산 중의 명산이라는 찬양을 받기도 했는데, 암행어사 박문수가 오대산 중대에 들러 ‘스님들이 좋은 기와집을 마다하고 머물만하다’라고 감탄한 일화도 함께 소개한다.
그렇다면 정조는 왜 김홍도에게 그림을 그려오라고 했을까? 저자는 정조가 그림으로나마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보고자 김홍도에게 명을 내렸으리라 단언한다. 이제는 갈 수 없게 된 금강산. 정조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금강산은 당대에도 널리 알려진 명산이었다. 동시대의 중국인들도 가보고 싶어 할 정도의 절경이었다. 『화엄경』에 나오는 금강산이 조선의 금강산이라고 믿은 원나라 황후 기씨는 1343년 황제와 태자를 위해 사람을 보내 직접 장엄사를 중건한다. 오늘날에는 이은상이 짓고 홍난파가 작곡한 동명의 가곡으로도 유명하다. 책에는 김홍도가 그린 장안사뿐만 아니라 김응환의 그림도 함께 소개됐다. 두 거장의 그림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그 외에도 김홍도와 김응환은 같은 장소를 여럿 그렸다. 장안사에서 멀리 않는 곳에 있는 영원암도 두 사람의 그림이 모두 전해진다. 산세가 험하고 진입하기가 어려운 탓인지 김홍도가 그린 영원암은 화폭 속에서도 찾기가 쉽지 않다. 반면 김응환의 그림 속에는 암자가 훨씬 크게 그려져 있고, 소나무 아래 두 사람이 앉아있다. 어쩌면 자신들의 모습을 그려 넣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금강산에 빠진 많은 이들이 금강산에 대한 글을 남겼다. 문과에 급제해 판서를 지낸 이철보는 1740년 금강산을 유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