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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야망계급론 : 비과시적 소비의 부상과 새로운 계급의 탄생
저자 엘리자베스 커리드핼킷
출판사 오월의봄
출판일 2024-03-02
정가 22,000원
ISBN 9791168730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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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유한계급의 침식, 야망계급의 등장
2장 21세기의 과시적 소비
3장 비과시적 소비와 새로운 엘리트들
4장 모성은 어떻게 과시적 유한이 되었나
5장 투명함의 가치, 과시적 생산
6장 도시와 야망계급
7장 달라진 소비문화와 심화되는 불평등

감사의 말
부록: 소비자지출조사 데이터 분석

참고문헌

유한계급이 사라진 자리에 야망계급이 등장했다

“베블런이 유한계급에 관한 시론을 쓸 때만 해도 과시적 소비는 극히 특수한 일부 사회계층에 국한된 것이었다. 물론 모든 사회계층이 어느 정도는 과시적 소비를 했지만, 물질적 재화를 사용해서 지위를 드러낼 수 있는 집단은 유한계급이 유일했다. 오늘날 물질적 재화는 풍부해졌지만, 이 재화가 사회적 이동성을 드러내거나 가능케 하는 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더 이상 지배적인 유한계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자리를 차지한 야망계급은 소비 양식을 새롭게 쓰는 동시에 전통적인 과시적 소비에서 손을 떼고 있다.” (1장 유한계급의 침식, 야망계급의 등장, 46쪽

1899년, 소스타인 베블런은 『유한계급론』을 통해 자본주의사회에서 소비의 사회적 의미를 날카롭게 포착했다. 그중에서도 경제적으로 비생산적인 일을 하며 과시적 소비, 즉 쓸모없고 별다른 기능도 없는 물질적 재화로 사회적 · 경제적 지위를 끊임없이 과시하는 부유하고 게으른 집단으로서 유한계급을 맹렬히 비판했다. 베블런이 『유한계급론』을 쓸 때만 해도 과시적 소비는 극히 특수한 일부 계층에 국한된 것으로, 유한계급은 물질적 재화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드러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집단이었다.

그러나 “부유하고 게으른 귀족집단이 사라지고 교육받은 자수성가형 엘리트가 부상함에 따라 이제 ‘유한’은 상층계급과 동의어가 아니다”.(34쪽 다시 말해 베블런의 시대와 달리 오늘날 상층 사회경제 집단은 누구보다 오랜 시간 일하고 삶 전반에서 생산성에 몰두하며, 시간이 더 많은 게 아니라 부족하다. 엘리자베스 커리드핼킷은 『유한계급론』의 주요 개념을 이어받아 현대의 소비문화와 계급을 새롭게 살핀다.

베블런의 시대 이래 사회와 경제는 극적으로 변화했다. 산업혁명과 제조업의 발전으로 중간계급이 생겨나고 물질적 재화가 저렴해지면서 과시적 소비는 이제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웬만한 사람들도 명품 하나쯤 갖고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과시적 소비의 차별성은 흐릿해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