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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9교시 소원 : 방과 후 낙서 활동 - 안전가옥 FIC-PICK 9
저자 김사라, 차신환, 이은주
출판사 안전가옥
출판일 2024-02-29
정가 16,000원
ISBN 9791193024546
수량

소원의 벽 규칙 7
쌍방 과실- 김사라 9
90ft- 차신환 81
무촌 사이- 이은주 157

작가의 말 221
프로듀서의 말 231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236
소원의 벽 237
〈에이틴〉 김사라 작가가 이끄는 팀 ‘사라있네’의
좌충우돌&유쾌 발랄 하이틴 로맨스 앤솔로지

9교시, 소원을 비는 시간
고등학교의 정규 수업은 대개 7교시로 끝난다. 방과 후 수업이 한 시간 더 이어지니 사실상 8교시까지 진행되는 셈이다. 여덟 과목의 수업을 듣고, 그 사이사이에 친구들과 어울리며 짝사랑 상대를 훔쳐보고, 또 그 중간중간에 막막한 미래를 고민하다 보면 그날의 모든 학교 일정을 마치는 종소리가 들려온다. 할 일을 다 한 학생들은 9교시에 소원을 빈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짝사랑이 이뤄지게 해 달라고, 꿈꾸는 직업을 갖게 해 달라고.

10대들의 간절한 소망은 학교 근처의 분식집 벽에 새겨지기 마련이다. 《9교시 소원》의 모든 수록작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하는 ‘또와분식’이 바로 그러한 곳이다. 유명 여배우가 학창 시절 적은 소원이 이뤄졌다는 사연으로 유명해 전국의 학생들이 일부러 찾아올 정도의 명소다. 영험한 곳이니만큼 중요한 소원을 정확하게 빌어야 할 텐데, 이곳에 주인공들이 적은 글귀는 하나같이 이상하다. 평소 버릇처럼 말하던 소원과는 영 동떨어져 있거나, ‘제가 할 수 있을까요?’라는 자신감 부족한 의문문이다. 심지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게 해 달라’는 소원이 적힌 종이를 무려 코팅해 온 사람까지 있다.

‘진정한 내 소원’을 찾아서
주인공들의 소원이 엉뚱한 이유는 자신과 바깥 세계 사이의 경계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소원과 다른 나만의 소원을 찾지 못해서, 내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고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여서 혼란을 겪는 것이다. 경계를 파악하려면 바깥을 향해 달려 보는 수밖에 없다. 다른 존재의 다른 세계를 만나 부딪쳐야만 한다.

필요하긴 하지만 위험한 그 일을 기꺼이 감수하게 해 주는 감정 중 으뜸은 단연 사랑이다. 그리고 모름지기 사랑 이야기는 두 사람이 서로 반대편에 서 있을 때 가장 짜릿한 법이다. 《9교시 소원》의 주인공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