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내륙 아시아: 훈의 고향
유목민? 농경·목축이 혼재되었던 훈 사회
종족과 기원: 훈은 누구인가?
1장 흉노/훈 제국
흉노/훈의 정치조직
흉노/훈의 정치사
남흉노와 선비의 중국 정복
흉노 고고학
2장 소위 ‘200년의 공백’
3장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훈
─ 키다라 왕조와 에프탈 왕조의 백훈 제국
백훈은 누구인가?
백훈 제국의 확장과 키다라 왕조
에프탈 왕조 백훈 제국의 전성기
이후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훈계 국가들
백훈 제국의 정치 조직과 문화
이란과 인도에 남은 훈의 유산
4장 유럽의 훈
훈 이전의 훈?
훈 도래 직전의 유럽
훈의 침략
울딘
루가와 옥타르
유럽 훈 제국의 정치 조직
5장 아틸라의 훈
블레다와 아틸라
아틸라, 최고 권력자
아틸라의 서방 침공
6장 아틸라 이후의 훈
훈 제국의 내전과 붕괴
아틸라 이후 유럽의 왕들
서부 훈 제국의 일시적 재통일과 최종 해체
7장 폰토스 초원의 혼
─ 우티구르-쿠트리구르 ‘불가르’ 훈
오구르
불가르 훈과 캅카스 훈, 아바르의 정치사
8장 훈의 유산
유럽의 정치 지도를 다시 그리다
훈식 내륙아시아 정치 모델의 영향
훈과 알란이 유럽의 군사 관행에 미친 영향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본 훈의 문화적·예술적 영향
맺음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고대 유라시아 역사는
흉노/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흉노/훈은 서양에서는 ‘야만인’ 동양에서는 ‘오랑캐’로 일컬어졌다. 세계사에서 이들의 위치는 고대 후기 로마 제국과 중세 초기 게르만 민족의 역사에 덧붙은 각주에 불과할 따름이다. 김현진 멜버른대학 교수는 이러한 학계 시각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통념에 정면으로 도전해 흉노/훈 제국의 위상을 바로잡고자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를 말한다. 먼저 몽골고원의 흉노와 유럽의 훈은 같은 집단명을 사용한 강력한 연결고리를 가진 존재들이며, 이들의 역사는 유라시아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흉노/훈 제국이 고대 후기와 중세 초기 유라시아 세계 형성에 미친 영향은 막대하며, 이들은 세계사를 바꾼 고대 문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훈/흉노에 관한 종래의 역사서는 중앙아시아의 흉노, 유럽의 훈 어느 한쪽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동부의 흉노와 서부의 훈을 별개의 존재로 인식하고 서술할 경우 흉노/훈계의 여러 세력이 고대 유라시아 각지에서 일으킨 변화를 통합적으로 인지할 수 없게 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별개의 역사가 아닌 하나의 역사로 보는 시각이 필요한 이유다.
서울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성장하여 동서양의 양쪽 문화에 익숙한 김현진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집필한 이 역사서는 1차 및 2차 사료는 물론 최신의 고고학적 발굴까지 망라하여 흉노/훈 제국이 고대 유라시아에 가져온 지정학적 변화와 유럽, 이란, 중국, 인도의 문명에 남긴 흔적을 살펴보며 역사 연구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중국과 그리스·로마 사료뿐만 아니라 간과된 기록까지 샅샅이 검토해, 고대 유라시아 세계 형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훈의 역사를 쉽고, 포괄적이며, 탁월하게 안내한다.”
― 피터 B. 골든 (럿거스대학 명예교수, 《중앙아시아사》 저자
“간명하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훈을 파악하는 데 이상적이며, 연구자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