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부 보수주의의 선구자들
1장 혁명의 비판자들
1. 징벌의 강경한 권위와 관습의 유연한 권위: 메스트르와 버크
2. 신앙과 미를 촉구하다: 샤토브리앙과 낭만주의자들
3. 국내 질서와 국제 질서: 겐츠와 독일 사상가들
4. 혁명을 예방하는 혁명: 매디슨과 미국 사상가들
5. 혁명의 비판자들은 보수주의에 무엇을 남겼나
2부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2장 보수주의의 특성과 관점, 명칭
1. 정치 관행으로서의 보수주의
2. 보수주의의 관점
3.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관점의 비교
4. 보수주의자와 자유주의자를 묶어주는 공간
5. 보수주의 사상의 적응성
6. “보수주의”와 “우파”의 명칭 문제
7. 보수주의자들의 딜레마
8. 전통을 위한 싸움
3부 보수주의 1기(1830~1880: 자유주의에 대한 저항
3장 정당과 정치가들: 권위 없는 우파
1. 프랑스 우파의 임기응변
2. 영국 우파의 갈라진 심장: 필이냐 디즈레일리냐
3. 희화하지 않은 독일 보수주의자들
4. 미국: 휘그당과 잭슨파, 공화당과 민주당
4장 사상과 사상가들: 자유주의 반대론으로 돌아서다
1. 수용될 수 없는 목적을 가진 헌법: 캘훈
2. 우파를 위한 추론이 향수를 대체하다: 슈탈
3. 보수는 어떻게 종교를 옹호하는가: 라므네, 케텔러, 뉴먼, 브라운슨, 호지
4. 지성이 필요한 보수주의: 콜리지의 지식계급
5.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에 대한 반대: 스티븐, 기르케, 브래들리
4부 보수주의 2기(1880~1945: 적응과 타협
5장 정당과 정치가들: 권위의 회복과 탕진
1. 프랑스 제3공화국의 온건한 우파
2. 영국 보수주의자들의 적응
3. 독일 보수주의자들의 양가성
4. 예외가 아닌 미국
6장 사상과 사상가들: 민주주의와 공적 이성에 대한 불신
1. 자본주의 옹호: 맬로크, 섬너, 슘페터
2. 사람들을 상상하는 여섯 가지 방법: 트라이치케, 르봉, 뒤캉, 애덤스, 멩켄, 그리고 소렐
3. 문화적 타락
점점 더 왼쪽으로 움직인 보수주의자들
잘 듣는 귀를 가진 자는 누구인가
이 책은 18세기 혁명에 대한 저항에서 시작된 보수주의를 연대기에 따라 네 시기로 나누어 기술한다. 하지만 보수주의 자체가 오른쪽에서 중간, 다시 더 왼쪽으로 움직여왔기 때문에 내용은 보수주의자끼리 서로 엎치락뒤치락 생존해온 역설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보수주의자들은 원래 근대화에 반대하는, 다시 말해 재산과 사회질서에 애착을 갖고 변화는 싫어하는 부류였다. 그러던 어느 순간 망설이고 주저하는 태도를 버리더니 자본주의와 그 물질적 진보를 강력히 대변해왔다. 즉 보수주의자들은 대체로 자유주의적인 근대 세계를 창조하고 그 세계를 지배하는 법을 배워왔다. 끊임없이 저항하고 인내하며 적응해온 것이 보수주의의 실체라고 할 수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언제나 두 갈래 길에 놓였다. 그들은 안정과 격변, 연속성과 와해라는 상충하는 가치를 약속한다. 즉 방어적이면서 실용적이다. 기질상 보수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성취에 따른 자신감과 신조에 관한 자부심을 갖다가도, 자신들의 성공이 빼앗길 거고 신념은 널리 무시당할 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지적으로나 정당 차원에서나 우파가 지배하는 시대이지만, 그러나 보수주의자에는 두 부류가 있다. 1945년 이후 자유민주주의를 만들고 떠받치는 데 많은 일을 한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가 한쪽이고, 초시장주의를 견지하면서 동시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국민(대중’의 이름으로 대변하는 비자유주의적 강경우파가 다른 한쪽이다. 후자는 타자에 대한 낙인찍기, 사회적 다양성의 부정과 내부 적에 대한 사냥, 배타적 민족주의 등을 보여왔다.
이 책은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보수주의자들의 면모를 클로즈업해 보여준다. 그들의 공통된 특징은 ‘잘 듣는 귀’를 가졌다는 것이다. 포셋은 단언한다. 정치 관행과 이데올로기의 성공은 잘 듣는 귀에 달려 있다고. 정치인의 자질은 음역대가 다른 목소리들을 다 들을 수 있는 귀에서 결정된다. 예컨대 영국 총리 디즈레일리는 보수적 유권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