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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쓸모없는 사물 도감 : 일상에서 찾아낸 자잘한 아름다움
저자 방윤희
출판사 자연과생태
출판일 2024-03-11
정가 13,000원
ISBN 9791164500604
수량
주운 것
소나무 가지 012
느티나무 가지 014
회양목 가지 015
벚나무 가지와 버찌 016
사철나무와 찔레와 수국 018
나뭇가지 020
나뭇잎 024
잎 달린 도토리 025
물오리나무 꽃과 열매 028
솔방울 030
목화 열매 032
목련 열매 033
칠엽수 열매 034
밤 035
열매 036
작은 돌과 고둥 껍데기 042
벌레 043
새알 껍데기 044
깃털 046

남겨진 것
박새 솜털 050
작은 게 두 마리 052
망고 씨 053
아보카도 씨 054
감 씨와 사과 씨 056
소프넛 열매 057
토마토 꼭지 058
마른 대추 059
아스파라거스 줄기 060
코코넛 아이스크림 껍데기 064
케이크 장식 065
핸드폰 066
유리병 067
리본 070
나사 071

받은 것
꽃다발 074
철쭉 잎과 은행 078
스노우볼 079
오리 알과 꿩 알 080
작은 호리병 세트 082
새 모양 장식 1 084
필기구 085
뜨개 주머니 086
괘종시계 088

사거나 만든 것
보관함 092
돌 094
컵 098
새 모양 장식 2 100
종이 새장 102
둥지 모형 104
물고기 모형 105
바다 생물 껍데기 106
도자기 고둥 108
산호 109
도자기 동물 110
비단이를 닮은 것 112
남편이 산 인형 116
리본 핀 120
둥그런 것 122
새 그림을 넣은 미니 상자 123
책갈피 124
무용하고 무해한 것을 사랑하는 마음
소박하지만 뭉근하게 건너오는 위로

요즘 사람들은 특히 좋아하거나 지니고 있으면 안정감을 느끼는 아이템 이름 앞에 ‘애착’이라는 낱말을 즐겨 붙입니다. 애착 인형, 애착 베개, 애착 가방처럼요. 그리고는 아무리 꼬질꼬질, 너덜너덜해져도 애지중지합니다. 물건이 차고 넘치는 이 시대에 말이지요. 이런 표현과 모습으로 미루어 보면 사물의 가치는 값이나 쓰임새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물에 담는 마음으로도 매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실린 사물은 모두 보잘것없습니다. 잎 달린 도토리, 쪼그라든 대추, 조잡한 플라스틱 물고기 모형, 못생긴 오리 인형 같은 것들이니까요. 그러나 찬찬하게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빛나고 애틋합니다. 저자가 마음을, 정서를, 자아를 담은 ‘애착 사물’이거든요. 그렇기에 사실 이 책에 ‘쓸모없는 사물’은 하나도 없답니다.

세찬 바람을 견디지 못해 떨어진 약한 가지를 주우면서, 시든 꽃다발을 바라보면서, 쓰고 남은 유리병을 모으면서 저자는 위안과 안도를 느꼈습니다. 버려진 가지는 자연 느낌을 물씬 풍기는 존재로, 시든 꽃은 편안한 아름다움을 주는 존재로, 투병한 유리병은 복잡한 세상사를 잊을 만큼 단순한 존재로 거듭나 저자를 다독여 주었거든요.

일상 속 작은 가치를 품은 사물은 그렇게,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말합니다. 그럴싸한 사물로 가득한 세상, 그런 것조차 얼마 가지 않아 또 새로운 사물에 밀려 버리기 일쑤인 시대에 꼭 거창하게 살지 않아도, 빠르게 변하지 않아도 괜찮다고요. 이참에 저도 길가나 집 안 구석구석을 살피며 저만의 ‘쓸모 있는 사물’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어쩌면 그러는 사이에 넘쳐나는 사물 사이에서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아끼는 마음’도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