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NHK 드라마 방영 개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향하는 곳, 호스피스 병동
각기 다른 이별의 순간을 지켜보며 ‘삶’의 의미를 묻다
회복할 가망이 없는 환자의 마지막 거처인 호스피스 병동. 모든 환자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이곳은 병원 내에서는 속칭 ‘쓰레기 처리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체념과 슬픔만이 가득할 것 같은 이곳에서도 생의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까지 ‘삶’은 계속된다. 호스피스 병동의 2년 차 간호사 헨미는 이곳에서 환자들이 남은 생을 최대한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돌보면서, 죽음의 순간에 드러나는 인생의 진실을 하나씩 배워나간다.
누구도 죽음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이곳 호스피스 병동엔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여든다. 평생 아내를 괴롭혀온 남편과 이를 묵묵히 견디고 살아온 아내, 인지증(치매에 걸린 후 사랑에 빠진 할머니들, 평생 자식 생각만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어머니와 연금 생각만 하는 철없고 비정한 자식까지. 그런 환자와 가족들을 마주하는 간호사들은 전쟁 같은 일상을 보낸다. 주인공 헨미 역시 때로는 좌절감과 자책도 느끼면서 간호사로서 성장해간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펼쳐지는 생의 마지막 장면들을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희망 어린 눈으로 포착해내는 만화가, 오키타 밧카. 『이별의 병동』 3권에는 그가 선보이는 여섯 편의 이야기와 보너스 만화가 담겨 있다.
건강한 삶이 영원하리라 믿었던 우리들을 기다리는 죽음
백세인생을 사는 우리들에겐 잘 사는 것도, 잘 죽는 것도 어렵다.
초고령 사회에 한 발 더 가까워지고 있는 한국이지만, 여전히 ‘잘 죽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나이가 들수록 내 능력이라고 믿었던 것이 결국은 건강과 체력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내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줄어만 간다. 가족과도 소원하고 친한 친구나 애인도 없이 살아가는 우리에게, 영화나 드라마 속 가족들의 사랑에 둘러싸여 임종을 맞이하는 이들의 모습은 때로는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시대와 세대를 가로지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