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세월호 청(소년이 마주해온 열 번의 봄
첫 번째 이야기
살아가다 문득 그곳에: 생존자 한수영 이야기
그 생존자가 바로 접니다: 생존자 김도연 이야기
함께여서 지금, 여기까지: 생존자 박상원, 최영진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
10년, 우리들 곁에는: 형제자매 김소영, 김소희 이야기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니까: 형제자매 안주영 이야기
죽음을 세는 법: 형제자매 이영은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
내가 잊어버리면 정말 잊힐까 봐: 생존자 이시우 이야기
숨지 않고 나답게: 생존자 장애진 이야기
단 하나의 이유, 우리들: 생존자 김주희, 조수빈 이야기
교실문을 열고 들어서면: 생존자 박선영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
날마다 한 걸음씩, 그렇게 10년: 형제자매 남서현과 남편 오병훈 이야기
슬픔의 말 걸기: 형제자매 이영수 이야기
다섯 번째 이야기
카메라 뒤에서 나는: 오지수 이야기
우리가 다시 그려낼 시간은: 구파란 이야기
부록
함께 성장하는 시간, 멘토링 프로젝트
상처받은 치유자, 운디드힐러
세월호 청(소년이 마주해온 열 번의 봄은 어땠는가
저는 그때 팽목에 갔어야 했어요. 이후에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거기서 겪어내야 했어요. 참사가 벌어진 뒤에 지금까지 ‘당시 나는 팽목에 없었지’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살았어요. 팽목에 갔다면 충격이 컸을 거예요. 그로 인해 힘들었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겪지 않아서 남은 부채의식, 죄책감이 있어요. 이 죄책감이 다른 죄책감하고 합쳐져요. 시민들에게만 ‘기억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계속 물었어요. ‘너는 잘 기억하고 있어?’(이 책 338면
세월호참사를 떠올리는 이들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당시 상황을 꽤 또렷이 기억한다. 전 국민적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두가 TV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아파했던 경험은, 그 뒤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에 온 국민이 관심을 갖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다만 이에 비해서, 참사 이후 피해자들에게 찾아온 또 다른 고통을 섬세하게 살피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형 재난참사였던 만큼 생존자와 유가족 형제자매 등이 겪은 후유증이 남달랐음에도 이에 대한 대응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 책의 작가들이 ‘세월호 청(소년’을 만나고자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쩌면 참사의 본질은 사건 ‘이후’에 있는지도 모른다. 생존자와 유가족, 형제자매가 처한 ‘어린 피해자’라는 위치는 참사 이후 1년 사이에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헤집어놓았기 때문이다. 십 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삶은 또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기어코 다시 들어야 했다.”(이 책 5면
단원고 생존학생과 유가족 형제자매 중에서 구술자를 찾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작가들은 어째서 유가족 부모들에 비해 생존자와 형제자매를 만나기 쉽지 않은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어렵사리 인터뷰에 응한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생존자와 형제자매는 대다수 ‘당신은 피해자가 아니다’라는 편견에 큰 상처를 받아왔다. 생존자들은 ‘당신은 그래도 살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