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세월호참사’, 그 후 10년
많은 이들이 스스로가 세월호참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19분, “진도 부근 해상 500명 탄 여객선 조난 사고”라는 첫 속보가 뜬 이후 우리는 팽목항에서, 광화문에서, 청운동에서,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운동’을 만나왔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며 ‘세월호운동’을 하나의 정형화된 틀로 규정해온 것과는 별개로, 단원고 피해자 가족들과 그 곁의 시민들은 그들 개개인의 삶을 살아왔다. 참사 직후 뜨거웠던 추모의 열기가 사그라든 뒤에 그들 곁에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작가들은 수백 명 각각의 신산한 삶들을 그들 각자의 관점으로 듣는 동안, 가족들의 갈등을 있는 그대로 풀어놓고 그것을 ‘제3자의 시선’으로 일별하고자 했다(그 내용은 이 책의 「조직」과 「갈등」 편에 집약되어 있다. 또한 세월호참사가 그저 ‘국가적 재난’이라는 수사로 치장되는 대형 재난이 아니라, 한국의 재난 피해자 운동의 시발점이자 주요 분기점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자 했다. 단원고 피해자 가족들과 연대 시민들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참사의 피해자가 그 배에 탔다가 죽거나 실종된 304명만이 아님을 끊임없이 우리 사회에 호소했다. 그들의 이 같은 노력은 희생자와 생존자에서부터 민간의 조력자(잠수사, 자원봉사자까지, 피해자 가족의 틀을 넘어 피해 지역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참사를 겪은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를 전 국민적으로 확산했다. 국가가 해내지 못한 일을 일군의 ‘부모들’과 ‘시민들’이 해낸 것이다(이에 대해서는 「국가」와 「기억」, 「편견」 편이 주로 다루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이 같은 변화는 단원고 피해자 가족들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들은 참사 이전에는 그저 평범한 시민이었고 얼떨결에 연단에 올랐다가 지금까지 진상규명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하여 10년 전 『금요일엔 돌아오렴』이 ‘부모의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