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3
걸어 다니는 꽃 8
아기 토끼 9
딸까, 말까? 10
진달래꽃이 나 보고 웃어요 12
아빠 구두 속에 아가 신발 14
새 봄을 기다려요 16
아빠 안경 같은 내 이름 ‘웅’자 17
꼭 잡은 손 19
난, 언니니까 20
왜, 그럴까요? 21
일요일 새벽이 좋아 23
우리 큰 형 24
곰 베개 25
아빠 닮았대요 26
놀이터 가는 길 27
꼼지락 꼼지락 아가발 30
아가 깰까 봐 31
세탁기야, 고마워 33
아가는 34
엄마 무릎 36
상처 난 아기 감나무 38
아가와 장난감 40
난, 집 지키는 고양이 42
선풍기 휴가 44
할아버지와 달리기 시합 46
울음 뚝! 48
개미도, 민들레꽃도 사랑해야지 49
장난감 물려 줬어요 50
황금마차 타고 52
이어 달리기 54
엄마 냄새 56
난, 남자다 57
감나무도 잠을 자야죠 59
봄비 60
엄마등 61
선물 62
자갈들은 내 친구 64
호호 불어줬지 66
꽃 화분 67
난, 커서 뭐가 될까? 69
인사 72
식물학자 74
비닐 옷 76
심심할까 봐 78
고양이가 추워요 80
누가 걸어 놨을까요? 82
눈사람 친구들 84
눈 강아지 찾아 주세요 86
엄마를 그렸어요 88
추운 날 90
왕 거미 92
우리 삼형제는 친구다 94
털장갑 96
나 좀 초대해줘 98
아빠 먼저 한입 100
엉덩이를 토닥토닥 102
아주 가벼운 언어로 아이들의 일상을
동심의 세계로 안착시키는 힘!
요즘 동시도 나이를 먹어갑니다. 동시가 점점 어른스럽거나 어른의 눈에 맞춘 문장들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동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동시는 어제나 오늘이나 그 자리에 잘 있습니다.
이런 동시를 퍼 올리는 데는 수고가 따르는데, 이 수고를 동시인 박예자 선생님은 마다하지 않습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아동시집을 출간하시는 분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어린아이들은 그대로 있는데 세상이 영문도 모르게 부쩍부쩍 성장을 해버려서 마치 유아 동시가 사라진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박예자 선생님의 동시는 많은 미사여구가 필요 없습니다. 아이를 발견하면 콧노래를 흥얼거리듯 그냥 직관적으로 백지에 새겨집니다. 결코 아이를 탓하거나 세상을 탓하지도 않습니다. 박예자 선생님의 유아동시는 아이를 다음 세대로 밀어 올립니다. 다시 말해 동시로 이 세대와 저 세대를 잇는 사다리 역할을 합니다.
형아가
엄마 심부름 갈 때
내가 따라나서면
대문 앞에서
운동화 끈을 다시 묶어 주고
옷에 묻은 밥풀도 떼어주고
그리고
꼭
손잡고 간다
-동시, <우리 큰형> 전문
이 동시에서도 동시인 박예자 선생님은 그림을 그리듯 형제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는 비단 유아, 아동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각박해져 가는 요즘 세태에 한 번 정도 정독을 권장할 만큼 글 솜씨가 넉넉합니다.
어떤 이는 동시가 ‘말놀이’로서의 역할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동시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동시는 박예자 선생님의 뜻대로, 아이들에게 서정을 담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이해를 배우고 살지만 그 뼈에는 서정이 깃들어야 합니다. 서정이 빠지면 우리는 요령만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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