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는 시간, 스스로를 알아가고 꿈을 생생하게 그려보는 시간
승선하기 전, 그는 파푸아뉴기니 대사관의 관저 요리사로 일했었다. 대학 졸업 후 외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외교 행사를 위한 요리 전체를 통솔하던 그는 코로나19로 대사관의 모든 행사가 중단되자,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문득 파푸아뉴기니에서 일할 때 대사관님에게 전해 들었던 아라온호가 떠올랐다. 그 배에서 요리사로서 새로운 모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라는 낯선 상황에서, 다른 요리사들과 함께 협업하는 일은 그에게 또 다른 영감과 지혜, 새로운 꿈을 주었다.
대사관에서는 늘 혼자서 요리를 했지만, 이 배에서는 매일 세 번의 끼니, 80인분이 넘는 양을 정해진 시간 안에, 동료들과 함께 합을 맞춰서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경험은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혼자서 요리할 때는 몰랐던 것들을 선배 요리사들에게 배워가며 그는 매일 요리사로서 한 걸음씩 성장했다. 387일 동안의 일기는 그의 꿈과 불안과 고민, 그러나 다시 스스로를 믿어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매일 요리를 하고 빠짐없이 꿈을 적어 나갔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어린 시절부터 음식을 다루고 요리를 하는 것이 늘 즐거웠던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요리사가 되는 것, 그리고 자신의 기술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면서 사는 것, 그것이 그가 꿈꾸는 행복하고 즐거운 요리사의 모습이다. 그런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내기 위해 그는 매일 고민하고 일기를 적어 내려갔다. 나 자신을 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 그것이 그에게는 이 바다, 이 배 위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노력이었다. 나 자신을 제대로 믿어주는 것,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는 하루의 다짐을 기록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서 불안해도 매일 저녁,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