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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샤론의 장미
저자 윤정환
출판사 아마존북스
출판일 2024-03-15
정가 18,000원
ISBN 9788957753224
수량
연어의 꿈
올리바눔
장미의 계절
빌키스
샤론의 장미 1
세상은 리스크라는 이름의 바다
모험을 떠나는 사람들
다윗과 솔로몬
아비삭
샤론의 장미 2
시바의 여왕 1
에스프레소
아도니아의 모험
경성의 백화점
샤론의 장미 3
샤론의 장미 4
회복
시바의 여왕 2
킹핀(king pin
샤론의 장미 5
리스크를 덮는 방
애피타이트
외눈박이 거인
아도니아의 최후
감포바다
시바의 여왕 3
샤론의 장미 6
언덕 위의 집

작가의 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것은 시간의 흐름이나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상하는 행위일 뿐
-세상은 보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만큼 보인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를 그리다가 사막으로 가버린 낙타, 그리고 길의 끝에서 만난 꽃 이야기

윤정환의『샤론의 장미』는 과거와 현재의 두 가지 시간대를 기둥 삼아 이야기의 뼈대를 세웠다. 하나는 보험중개사로서 현실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고객을 상대하면서 경험했던 이야기와 기원전 10세기경,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어주는 가나안 또는 레반트라고 일컫는 지역, 즉 지금의 이스라엘, 요르단, 시리아와 아라비아 반도를 무대로 한 향료무역이라는 두 가지 소재의 이야기가 제각기 흘러간다. 이 둘의 이야기는 시간적으로 인과성을 가지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둘은 『샤론의 장미』라는 공통된 시그널을 통해서 겨우 연결될 뿐이다.

현재에 있는 주인공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과거를 추적한다. 하지만 과거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현재 앞에서 묵묵히 걸어갈 뿐이다. 그들의 과거는 주인공이 있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만, 서로가 직접 만날 수는 없다. 이러한 구조는 전통적인 소설의 작법을 따른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사건의 클라이막스는 처음이었을 수도 있고, 중간에 아도니아가 추적자의 칼에 숨을 거두는 순간일 수도 있다. 사건들은 잠깐 드러나다가 다시 수면 아래로 봉합된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시바의 여왕이 길을 떠나는 것은 다시 이야기가 시작됨을 뜻한다.

어떻게 보면 아무 일 없는 듯이 밋밋하지만 어떻게 보면, 긴장과 불안함이 끊임없이 따라붙는다. 과거와 현재의 점들은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고 깜빡이는 새벽의 등대처럼 겨우겨우 연결되어 간다. 아무런 접점이 없어 보이는 수천 년 전의 사건과 현대를 살고 있는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과 다름없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는 전혀 다른 상황과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서로 다른 시간 선은 그저 미래로 가는지 과거로 가는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