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우리 몸에 신호를 보내요
’화’는 화르르 뜨겁게 달아오른 마음을 살피고 다스리라는 신호랍니다
“나 화났어!” “너 화났어?” 주변에서 종종 듣는 말입니다. 하지만 ‘화났어’ 한 마디로 복잡한 마음이 다 설명되지는 않지요. 설명이 되기는커녕 격한 감정에 휘둘리다 보면 진짜 내 마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더 혼란스러워지기만 해요. 그런 감정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뻥 터질 수 있으므로 적절히 표현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아이도 어른도 마찬가지이지요. 격렬한 감정을 잘 다루는 일은 단체 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해서, 아이의 사회성이 튼튼하게 자라나길 바란다면 감정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방법을 익히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화난 마음 다스리기》는 아이에게 친숙한 빵, 수프 같은 음식을 상징으로 사용해 아이가 화난 마음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게 도와주는 다정한 안내서랍니다.
’화’는 2차적 감정으로, 화를 유발하는 다른 감정들이 함께 존재합니다. 이 책에서는 ‘2차적 감정’이라는 어려운 말을 쓰는 대신 화난 마음을 파이에 비유합니다. 파이를 구울 때 공기 구멍을 내지 않으면 뜨겁게 달궈진 파이 속 재료가 끓어올라 뻥 터질 수 있지요.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분출되듯이 말이에요. 그래서 파이에 공기 구멍을 내듯 강렬한 감정이 빠져나갈 공간을 틔워 주어야 해요. 주위 사랑하는 사람들과 속마음을 나누거나, 쓰고 그리며 모호한 감정을 정리하고 표현함으로써 부글부글 끓는 격한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지요.
화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화를 담아두는 건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에 모두 좋지 않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화병을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하여 간의 생리 기능에 장애가 와서 머리와 옆구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병’이라고 정의하고 있네요. 왜 억울한 마음이 들까, 왜 짜증이 나고 화날까, 마음을 들여다보며 이유를 찾아야 해요.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 챙김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