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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봄은 핑계고 : 놀고 먹고 일할 결심 - 사계절 시리
저자 이주연
출판사 북스톤
출판일 2024-03-19
정가 17,000원
ISBN 979119306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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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봄은 이미 우리 맘속에
‘빨리빨리’
봄은 핑계고

1부
서촌
떠밀리듯 서촌행
단점이 확실한 집
집의 단점을 가려준 서촌
가져본 적 없는 고향을 그리워할 때
벽안의 서촌 길잡이
서촌을 향한 보편타당한 마음
근대 서울을 기억하는 동네
알고 보니 벚꽃 맛집
조선시대에 이미 맛집
봄에 놀 결심
서촌이 물고 온 박씨 같은 인연들
차곡차곡 술 마실 핑계
생물처럼 변화하는 동네

2부
옥인연립
너의 첫인상
모두가 등돌린 폐가
나름의 믿는 구석
‘텃새’라는 변수
구옥을 향한 새로운 시선들
아카시아향과 함께 입주했습니다
내 곁에 아직 봄이 있음에
옆집이었어야 했나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요
앞뒤가 다른 풍경
자연의 섭리를 이겼는지, 어겼는지
느티나무 살리기
죽은 나무가 남긴 뜻밖의 선물
언감생심 오를 생각

3부
시네밋터블
남편의 효용
위기가 기회라 했던가
지폐 한 장의 위대한 힘
작명의 신
<기생충>의 영예를 등에 업고
사실 시네밋터블도 놀 핑계
봄의 간판 프로그램
봄이 허락한 퍼포먼스
시네밋터블을 찾은 각양각색의 마음
메뉴 짜는 즐거움 혹은 고단함
‘부캐’가 ‘본캐’에 미치는 긍정성

4부
구니니
‘구니니’라는 단일한 이름의 고양이
길에서 품종묘를 만나는 행운 혹은 불행
20평짜리 고양이 집을 지었구나!
구니니의 계절
역시 봄은 고양이로다
인간이 고양이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
졸음을 가져가는 존재

5부
미식
애간장 태우는 애쑥
깨소금 입힌 냉이, 그것은 맛의 뫼비우스 띠
‘개’맛있는 개두릅
인생 최고의 목걸이
허브보다 몇 수 위의 봄나물
나의 계절, 나의 과일
겨울에 빼앗긴 딸기
기후 위기 시대에 딸기가 주는 메시지
삼한사온의 꽃샘추위부터
완연한 봄의 햇살 다발까지

옛날부터 입버릇처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일은 성공할 수 없어!” 외치면서도 한 번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일에 매달려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 역시 그렇다고 말한다. ‘봄’이라는 단어가 주는 다정함을 벗삼아 삶을 편편이 나열하지만 그 이야기가 마냥 보드랍고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 번씩 나 자신을 원망하고, 남편을 보는 눈이 없다며 탓하고, 반려묘를 결점이 많다고 기탄없이 말하면서도 봄에 태어나 봄 딸기를 좋아하는 자신을, 봄에 결혼하고 봄에 시네밋터블을 꾸리기로 함께 결심한 남편을, 봄에 찾아온 반려묘를 문장으로 엮어내는 마음엔 봄 햇살 같은 다정이 담겨 있다. 봄이란 계절에 으레 떠오르는 푸근한 온기를 슬몃 품은 채, 거추장스러운 봄비와 매서운 꽃샘추위까지 두루 품고 있는 이 책이 온전한 봄의 그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랴.

숱한 선택의 기로,
봄에 내린 결정이 모여 이룬 이야기

서촌 | 신혼집을 구하던 2013년, 넉넉지 못한 지갑 사정을 탓하며 흘러 들어온 굽잇길 끄트머리. 단점이 확실한 집을 덜컥 계약한 데는 생애 처음 보는 인왕산의 이마, 창밖을 가득 메운 나무와 화강암 무더기의 역할이 크다. 누군가에게는 최악일 수 있는 조건 속에서 서촌의 풍취를 한껏 누리는 저자는 삶과 사귐과 생명을 곁 하며 말한다. “좋은 환경을 찾는 안목과 그것을 내 것인 양 잠시 빌려와 누리는 상상력이 있다면 사실 봄은 어디나 천국이다.” 정말 그렇다.

옥인연립 | “이 집에 노숙인이 들어와 살지 않는 이유는 밖보다 아늑한 구석이 하나도 없어서일 거”라 확신하면서도 그 집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수년간 방치된 의뭉스러운 옥인연립을 덜컥 사서 뜯어고치기 시작한다. 모두가 등돌린 폐가를 보금자리로 만드는 것도, 텃세를 부리던 1층 할머니를 동네 정보통으로 탈바꿈하는 솜씨도, 손님에게 ‘막상 볼 건 없어요.’ 하던 작은 마음이 이 집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