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아이의 존재감 차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
2018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이 책에서 압틴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트로피도 척척 받아 오고, 목에 금메달도 주렁주렁 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압틴과 압틴 아버지(와 집안사람들의 몸 크기입니다. 아들에게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아버지의 몸집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반면 자기가 그린 그림을 등 뒤로 숨기는 압틴은 아버지의 팔뚝보다도 작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압도적인 크기 차는 바로 두 사람의 존재감 차이입니다. 어른은 아이가 자기보다 조금 작은 상대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에게 어른은 엄청나게 큰 존재입니다. 어른의 사소한 행동, 말 한 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림 작가 레자 달반드는 《진정한 챔피언》으로 2018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됐습니다.
가족 중 혼자만 다른 아이
압틴네 집안사람들은 모두 스포츠 챔피언입니다. 하나같이 덩치가 크고, 운동을 잘하고, 입 위에 까만 점이 있지요. 하지만 압틴은 식구들과 다릅니다. 덩치도 작고, 운동도 못하고, 점도 없어요. 압틴은 가족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불만이 없지만, 현실에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가족들 중 자신만 키가 작다거나, 성적이 뛰어나지 않거나 예술적 재능이 없을 때 소외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왜 나만 다른 걸까?’ 의기소침해지는 것이지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볼 때 “혹시 나만 가족들과 달라서 외로움을 느낀 적 있어?”라고 슬며시 물어 보세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가족 대다수와 다른 특징을 가진 아이일수록, 아이가 가진 특징을 개성과 장점으로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몰레스키 집안사람들과 다르게 말이지요.
모두 같이 행복해지는 방법?
압틴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자신이 가족들의 자랑이길 바랍니다. 또한 가족 모두가 행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