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활동기에 들어간 일본 지진 열도
재해와 역사학
머리말
재해사 속의 에도 시대
기후 변동
전쟁과 평화
‘생명’의 환경
도쿠가와 일본인의 명함
도쿠가와 일본의 지역성
재해를 둘러싼 심성
제1장 도쿠가와 일본의 성립과 재해
1. 게이초 시기의 재해
세키가하라 전투 이전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
게이초 산리쿠 지진 쓰나미
‘쓰나미’라는 단어의 등장
이세오도리 유행
2. 이에미쓰의 ‘미요하지메’와 간에이 기근
시마바라·아마쿠사 잇키
오시마 고마가타케의 분화
간에이 기근
‘인정’으로의 전환
자기비판을 하는 영주
3. 재해와 도시
메이레키 대화재
재해와 정보
‘히닌’ 신분의 성립
간분·엔포 시기의 재해
칼럼 1 재해 보도 문학의 등장
『무사시아부미』
출판 서점 ‘고노 미치키요’
『가나메이시』
제2장 재해와 ‘공공’공간의 확대
1. 쓰나요시의 등장과 재해
덴나의 정치
재해와 ‘괴이’
겐로쿠 간토 대지진과 쓰나미
기억과 공양
소문과 ‘요나오리’
호에이 대지진과 쓰나미
구휼과 부흥
호에이 후지 산의 대분화
제국고역금
조력 공사와 배차금
2. 교호 개혁과 재해
‘국역 공사’ 제도
에도의 화재와 소방
역병의 유행
교호 기근
가미가타의 보시와 에도의 우치코와시
‘요나오리’와 ‘미륵의 세상’
칼럼 2 지역·촌·이에의 기록
『고쿠료키』
『사이다이 오보에가키』
『이케가미 료하쿠 일대기』
제3장 ‘공공’을 둘러싼 다툼
1. 호레키 시기의 상황
에조 오시마 쓰나미와 에치고 다카다 대지진
호레키 기근
『민간비망록』
‘농서’와 기근
가코이모미와 의창
영아 살해 금지와 영아 양육 제도
미노의 세 강, 호레키 치수
‘국역 공사’의 재개
스기타 겐파쿠의 『노치미구사』
2. 덴메이 아사마 산 대분화와 덴메이 기근
아사마 산 대분화
복구를 둘러싼 ‘공의’와 촌
간바라 촌의 부흥
아오가시마 분화
덴메이 기근의 시작
일본은 지진과 쓰나미, 태풍과 홍수 등의 자연재해는 말할 것도 없고, 1945년 8월의 원자폭탄 투하 사건이나 2011년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이르는 사회재난에 이르기까지 재난이 빈발한 국가라 할 수 있다. 근대 이후 발생한 워낙 거대한 사회재난 때문이어서인지 그동안 전근대 사회에서 발생한 재난은 자연재해에만 이목이 쏠리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이 책이 주목하고 있는 근세 도쿠가와 일본의 시기는 ‘화재와 싸움은 에도의 꽃’이라고 이야기될 만큼 자연재해 못지않게 화재와 같은 사회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한 시대였다. 근세 도쿠가와 막부, 에도 시대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저자인 구라치 가쓰나오 교수는 일본 근세사를 전공하였다. 이 근세를 구라치 교수는 통일의 기운이 나타나는 오다 노부나가 ·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권 시기부터 도쿠가와 막부가 막을 내리게 되는 막부 말까지를 네 시기로 나누어 시기별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홋카이도에서부터 오키나와까지 전 일본 열도의 사례를 들어, 에도 시대에 발생한 각종 자연재해와 사회재난, 그에 대한 개인, 촌, 번, 막부(국가의 대응을 서술하고 있다. ‘경험에서 배운다’를 부제로 하고 있는 만큼 재난 한가운데를 통과한 도쿠가와 막부, 에도 시대 사람들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우려는 의도에서 저술된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역사의 경험을 무작정 검토하고, 그로부터 유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철저하고 적확하게 현재 상황에 대해 분석하고 나서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당연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지적이다. ‘경험주의의 함정’으로 발생한 잘못된 사례에 대해서도 본문에서 충분히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도쿠가와 일본에서 발생한 각종 재난의 서술에 그치지 않고, 도쿠가와 일본인들에게 빈발하는 재난을 극복할 ‘체력’이 있었는지를 분석하고, 재난을 극복해 오면서 만들어 낸 ‘생존’ 시스템이 무엇이었는지 밝히고 있다. 그리고 살아남은 ‘생명’들이 경험한 바를 후세에게 전하기 위해 어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