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 시대다
취직이 안 되고, 장사가 안되며, 경제적으로 곤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 전당포이다.
그런데 그 전당포가 돈 아닌 시간을 빌려준다면?
이 소설은 전당포에서 과거 시간을 빌려준다는 흥미로운 판타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전당포를 찾는 분들은 모두 현실에서 경제적으로 힘든 분이며, 삶의 막다른 벽에 다다른 분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 소설의 타임 전당포는 삶이 힘든 분들에게 과거 시간을 대출해 준다. 이로써 대출자는 과거로 가서 현재의 난관을 만든 문제를 해결하는 소원을 이루게 된다. 그 결과 다시 현실에 돌아올 때는 원하는 현실을 맞이하게 된다.
전당포는 어둡고 차가운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이 소설에 나오는 전당포 사장님은 할머니이다. 전당포 할머니 사장님은 고객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면서,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시간과 삶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있다. 시간을 대출해 주는 타임 전당포는 삶이 힘든 모든 분들이 찾고 있는 상상의 등불이지 않을까?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당선과 동아인산문학상 수상,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작가 고수유
이 책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이교도>가 당선되어 동아인산문학상을 수상하는 것과 함께,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 수상한 고수유 작가의 판타지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삶과 죽음 그리고 우주와 시간에 대한 사색을 이어왔는데, 이를 어떻게 소설로 풀어낼까 많은 고민을 해왔다.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주제를 묵직하게 소설로 구현해내는 방식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번에는 가벼우면서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대중적 판타지 소설로 표현해 봤다.
한 소설을 문학적인 양식인가? 대중적 양식인가?라고 따지고 가치 우열을 매기는 일은 무의한 일이다. 대중적 양식으로도 순도 높은 문학예술의 정신을 담아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많은 대중과 호흡할 수 있다. <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