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_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첫째 마당 산에서 만나는 풀꽃 친구
1. 눈 속에서도 피는 꽃 앉은부채
2. 땅바닥에 떨어진 작은 별 무더기 너도바람꽃
3. 복수가 아닌, 희망과 위로의 선물 복수초
4. 꽃보다 잎이 노루 같은 노루귀
5. 개미는 나의 심부름꾼 깽깽이풀
6. 꽃보다 꽃봉오리가 족두리를 닮은 족도리풀
7. 애호랑나비가 애타게 찾는 꽃 얼레지
8. 요강이 아니라 함정 광릉요강꽃
9. 에델바이스는 아니랍니다 산솜다리
10. 학명에 담긴 아픈 역사의 꽃 금강초롱꽃
11. 가을꽃의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투구꽃
12. 흰색 들국화의 대명사 구절초
둘째 마당 들에서 만나는 풀꽃 친구
1. 동강댐 건설을 막은 영웅 할머니 동강할미꽃
2. 앉은 채로 피는 꽃 민들레
3.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때 피어요 제비꽃
4. 아기는 똥도 예쁜가 봐요 애기똥풀
5. 쓰임새 많은 주근깨 백합 참나리
6. 까마귀의 오줌통 또는 파리 잡는 함정 쥐방울덩굴
7. 수술의 수수께끼를 풀어라! 닭의장풀
8. 고양이의 소화제 괭이밥
9. 곤충의 발가락을 노려라! 박주가리
10. 국민소설에 나오지만, 냄새는 어떡하죠? 마타리
11. 들에 피는 연보라색 국화 쑥부쟁이
12. 억새에 얹혀사는 담뱃대 야고
13.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왜가리인가요? 억새
14. 골치 아픈 외래식물 가시박
15. 오래된 기와지붕은 내가 지킨다! 바위솔
셋째 마당 물가와 바닷가에서 만나는 풀꽃 친구
1. 바위틈은 영원한 내 집 돌단풍
2. 농부에겐 귀찮지만 멸종위기식물 매화마름
3. 곤충 잡아먹고 새하얗게 피는 꽃 끈끈이귀개
4. 꽃인데 피기 전엔 붓 붓꽃
5. 진흙 속에서 피워 올리는 꽃 연꽃
6. 물 위에 동동 뜨는 어여쁜 각시 각시수련
7. 물을 맑게 해줘서 고마운 풀 고마리
8. 오른쪽으로 향할까, 왼쪽으로 향할까? 물옥잠
9. 오후 3시 30
풀꽃은 어떻게 다른 생물과 더불어 살아갈까?
- 깊이 관찰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꿀벌들이 잘 활동하지 않는 이른 봄에 꽃 피는 앉은부채는 도대체 어떤 곤충이 와서 꽃가루받이를 돕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앉은부채가 사는 장소를 여러 군데 찾아가서 일일이 관찰하고 기록했어요. 그러다 뜻밖에도 양봉꿀벌이 와서 앉은부채의 꽃가루받이를 돕는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그 후로도 계속 관찰하고 외국의 여러 논문을 찾아 읽어보면서 앉은부채에 관해 잘못된 속설과 정보가 참 많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 〈본문, 눈 속에서도 피는 꽃 앉은부채〉중에서
오래전부터 식물을 연구하고 이를 사진에 담아온 저자는 우리나라 풀꽃나무들이 변화해가는 과정들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다. 전국을 발로 뛰어 얻은 연구를 통해 기후와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들이 달라짐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풀꽃 생태계도 새롭게 변해가는 모습을 다음세대에게 알려줘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 또한 그동안 식물을 공부하면서 품어왔던 의문들을 하나둘씩 알아가면서 얻은 새로운 식물정보 보따리를 이 책에 흥미롭게 풀어놓았다. 초보시절과 비교해 식물을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사진 솜씨도 좋아졌지만 여전히 어려운 이 계통의 용어들을 쉬운 말로 풀어내느라 많은 고심을 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극복해 가면서 바느질하듯 한땀 한땀 엮어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식물과 자연에 관심 두는 사람이 많아지고 식물 이야기 속에서 기후와 환경의 변화가 가져올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 두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