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민족, 북한
왜왕은 우리의 원수다/ 백기완
판문점 관할 주한미군 ‘유엔사’/ 강응찬
한국전쟁에 극비리 참전한 일본군/ 류상영
나는 왜 평양에 갔나/ 문규현
내가 만난 김일성/ 서경원
나의 사랑하는 북한 아내 순임에게/ 리인모
2장 경제
‘투기와 테러의 왕국’ 삼성그룹/ 이성태
한국의 기술위기와 대일종속구조/ 이재권
전경련의 북한진출전략/ 이재영
재벌 2세와 상속세/ 이세정
3장 국제
한국군의 월남전 참전, 그 역사적 진실/ 김민웅
모스크바의 대혼란/오연호
미국의 제3세계 지배기구 NED의 정체/ 서재정
쿠바사회주의는 살아남을 것인가/ 권혁범
일본 극우파와 친한파의 실체/ 이병선
4장 기획
사법부의 정치판사들/ 이재화
김현희와 KAL 폭파사건의 미스테리/ 최진섭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 유서공방의 진실/천호영
미군정 언론대학살/ 정희상
5장 민중
옥포만의 대우조선 노동자들/ 이인휘
제임스 리, 이근안의 청부노조탄압 추적/ 손중양
학생운동 야사-1987년 6월의 함성/ 신준영
6장 언론
자유언론을 누가 막는가/ 김중배
한국의 대중매체와 문화제국주의/ 강준만
“한일합방은 조선의 행복위한 조약”/ 정지환
7장 여성
한국은 성폭력의 천국인가/ 오수연
사회주의의 위기와 여성운동의 진로/ 정현백
8장 환경
공해로 쓴 한국현대사/ 최열
핵발전소, 그 신화를 벗긴다/ 황상익
9장 학술
시장사회주의는 자본주의의 대안인가/ 김호균
고대사연구의 혁신적 방법론/ 김중종
단군신화와 고조선 논쟁/ 윤내현
10장 문화
한국에 상륙한 포스트모더니즘 현상들/ 이재현
매국의 시인 서정주/ 김상욱
한 세대 전의 월간 『말』 주요 기사를 엮으면서 한 가지 놀란 점이 있다. 제목만 놓고 보면 과거의 흘러간 문제가 아니라 과거 세대가 풀지 못한 미완의 과제이고, 현재 한국사회의 주요 쟁점이고, 이후 미래세대가 오랫동안 풀어야할 과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술위기와 대일종속구조(이재권
-재벌2세와 상속세(이세정
-왜왕은 우리의 원수다(백기완
-판문점 관할 주한미군 유엔사(강응찬
-미국의 제3세계 지배기구 NED의 정체(서재정
-사법부의 정치판사들(이재화
-옥포만의 대우조선노동자들(이인휘
-누가 자유언론을 가로 막는가(김중배
-핵발전소, 그 신화를 벗긴다(황상익
-반민특위, 매국의 시인 서정주(김상욱
30년 전 말지는 이런 기사로 우리 사회가 지닌 모순을 비판했다. 그 시절엔 이런 민족자주, 평등, 민주의 문제가 멀지 않은 장래에 해결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오래된 ‘희망 사항’은 우리 사회의 해결되지 않은 현안으로 남아있다. 지금 다시 기획회의를 해도 이 문제를 다룬 기사는 지면에 주요하게 배치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과 비평 속에서 현재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소중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를 위해 30년 전에 펴낸 『말』지의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금 역사의 광장에 옛 활자를 뿌려본다.
여기 실린 오래된 활자들은 단지 역사의 퇴적층에 화석처럼 굳어있는 말이 아니라 역사 속에 살아있는 ‘말’이다. 오래도록 땅 밑으로 흐르다가도 지상으로 뿜어져 나오는 말,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는 말이다. 분명 진보적 매체인 『말』지의 기자와 지식인들이 30년 전에 쓴 비평을 통해 이제 2020년대를 살아갈 동시대인들이 교훈을 찾아내고, 미래세대가 과거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오래된 비판』을 기획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젊은 시절의 유토피아를 찾지 못해 답답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386세대에겐 과거의 초심을 떠올리게 하는 책,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젊은 세대에겐 세대소통의 징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