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필작가’는
자신의 글을 놓지 않으면서
동시에 글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직업이다!
‘대필작가’는 누군가에게 생소하겠지만, 출판계의 생리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매우 친숙하고 익숙한 직업이다. 누구나 이름을 알고 있는 유명인, 인플루언서, 연예인, 정치인들의 책 중 그들이 직접 원고를 쓰는 경우는 30%를 채 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은 대필작가를 통해 원고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출판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직업임에도 대필작가는 그 비중에 비해 이상하리만치 알려지지 않았다.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얼마나 버는지, 어떻게 일을 구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등등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다. 그래서 대필작가는 그간 존재하는 그림자이자, 숨 쉬는 유령에 가까웠다.
<직업으로서의 대필작가>는 ‘잘 벌고, 잘 사는’ 15년 차 대필작가 이재영이 밝히는 대필작가에 관한 책이다. 이재영 또한 대필작가라는 이 일을 당당하게 밝히기까지, 꽤 괜찮은 직업이라고 인정하기까지 꽤 오랜 세월이 걸렸음을 인정한다. ‘잘못한 것도 없고 켕길 것도 없지만 양지보다는 음지를 연상하게 하고, 당당함보다는 은밀함이라는 단어와 더 어울린다. 평생을 숨죽여 지내야 하는 형벌을 받은 듯 어쩐지 쉬쉬하게 되는 그런 일’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필작가는 꽤 괜찮은 직업이다. ‘성인이 되어 스스로를 먹여 살리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풍요를 가져다’ 줬고, 밀도 있는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으며, 비록 없는 듯 가려졌지만 비교적 안온한 직업의 세계에 속해 있다. 또 대필작가라고 해서 언제나 누군가의 뒤에 숨어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필은 언제든 또 다른 기회를 부르면서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출간할 수도 있다. <직업으로서의 대필작가>는 그야말로 대필작가의 그 모든 내용을 담은 책이다. 대필작가로 먹고살기 위한 노하우, 좋은 인터뷰어가 되는 방법, 말을 글로 옮기는 과정, 끊임없이 일을 구하는 저자만의 필살기는 물론 대필작가로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