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탁! 톡 톡! 탕 탕 탕!”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소리!
세상을 깨우는 ‘아버지의 노동’은 세상의 풍경을 아름답게 바꿔 간다!
“탁 탁! 톡 톡! 탕 탕 탕!’”
첫 장을 넘기면 침목을 놓고 레일을 까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톡톡 흙을 다지고, 탕탕 침목을 놓으며, 하나 둘 셋 넷 호흡을 맞춰 나란히나란히 레일을 놓는 선로원의 일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섬세한 작업이다. 새벽을 깨우며 시작된 하루의 노동은 매일매일 계절이 변해도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아버지를 따라간 소년의 눈에 기찻길을 놓는 모습은 신기하기만 하다. 소년이 보기에 철길을 놓는 행동은 아무것도 없는 땅에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선로를 만드는 일은 힘들고 고된 일이다. 사방으로 망치질 소리가 퍼져 나가고 무거운 침목을 나르며 땅 위로 굵은 땀방울이 떨어진다. 산들바람이 부는 봄에도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도 단풍이 울긋불긋한 가을에도 흰 눈이 온 세상을 뒤덮는 한겨울에도 철로를 놓는 일은 멈추지 않는다.
탕! 탕! 산과 들과 강을 하나로 만들며 세상을 깨우는 그 쇳소리는 단순한 노동의 소리가 아니다. 한 가족을 책임지는 아버지의 생활의 소리며, 누군가를 위해 새로운 길을 내어주는 사람들의 땀의 소리다.
“나는 기찻길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아버지의 노동!
못생긴 아버지의 손을 떠올리며 마주한 아버지의 마음!
기차여행이란 말은 언제 들어도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기차 밖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만 떠올려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기차가 멋지게 달릴 수 있게 해 준 선로를 기억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리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도 없을 그 선로를 만드는 사람이 내 아버지라면?
이 책을 처음 구상하면서 작가는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그리고 싶은 건지, 선로원이란 직업을 가진 아버지의 노동을 자세하게 복원하고 싶은 건지, 아버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건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