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의 마음
모두가 경쟁에서 이기려고만 하는 세상. 목표 지점이 하나밖에 없는 경쟁은 경쟁에서 낙오되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두려움도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목표 지점이 여러 개가 되면 양상이 달라집니다. 각자 다른 목표를 가진 아이들은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경쟁을 하지 않을 테니까요. 아이들이 각자 다양한 진로를 가질 수 있도록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가로수처럼 키가 커진 희수는, 엄마 손바닥 위에 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희…… 희수야.”
“그런데 너 아직도 그렇게 작은 거야? 쯧쯧.”
희수가 한심하다는 듯이 어른처럼 혀를 찼어요. 나는 자존심이 팍 상했어요.
“걱정하지 마. 우리 엄마가 약을 구해 온다고 했거든.”
“약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커지는 병원이 무너진 거 몰라? 넌 이미 늦었다고.”
“뭐…… 뭐야”
“저기 좀 봐. 커지는 병원은 사람들 발에 밟혀 납작이가 된 지 오래야.”
세상에, 희수 말은 정말이었어요. 커지는 병원은 마치 기계에 눌린 폐휴지처럼 납작해졌어요.
“뽀글뽀글 선생님은? 갸름 간호사는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알 게 뭐니? 그런데 얘, 너 정말 작아도 너무 작다. 이제 너, 나하고 놀 생각 하지 마.”
“희…… 희수야.”
그러나 희수는 성큼성큼 걸어 사람들의 물결 속으로 사라졌어요. 유치원 때부터 가장 마음이 맞는 친구를
꼽으라면 아마 희수일 거예요. 그런데 지금 희수는 단 한 번도 나를 돌아보지 않았어요.
--- 본문 중에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동화 분량과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심리 묘사, 유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삽화,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줄거리
언제부턴가 엄마 손이 점점 커지고 팔이 길어지자, 해솔이는 엄마가 집안일에 손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 것 같다. 엄마에게 좀 쉬라고 해 보았지만,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