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세대록> 은 18세기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가 미상의 국문 대하소설로, <쌍천기봉>의 후편에 해당하는 연작형 소설이다. 이씨세대록(李氏世代錄이라는 제목은 이씨 가문 사람들의 세대별 기록이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이관성의 손자 세대’ 즉 이씨 집안의 4대째 인물들인 이흥문, 이성문, 이경문, 이백문 등과 그 배우자의 이야기에 서사가 집중되어 있다. 즉 역사적 사건과 군담이 대폭 축소되고 가문 내적인 갈등 위주로 서사가 전개된다는 점에서<쌍천기봉>과 큰 차이가 있다. 가문의 마지막 세대로 등장하는 4대째의 여러 인물이 병렬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서사적 특징이 있으며’ 인물과 그 사건이 대개 순차적으로 등장하지만 여러 인물의 사건이 교직되어 설정되기도 하여 서사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이씨세대록>은 조선 후기의 역동적인 사회에서 산생된 소설이다. 당시는 양반을 돈으로 살 수 있을 정도로 양반에 대한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양반과 중인 이하의 신분 이동이 이루어지던 때였지만, 설화 등 민중이 향유하던 문학과 달리 이 작품은 그러한 시대적 변동에 맞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사대부 계층의 의식을 강하게 드러낸다. 동시에 한편으로 <이씨세대록>은 가부장제의 질곡에 신음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드러내기도 한다. 까닭 없이 남편에게 박대당하는 여성, 효라는 이데올로기 때문에 남편과 갈등하는 여성들을 통해 유교적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가하는 억압이 서술 이면에 흐르고 있다. <이씨세대록>이 주는 흥미와 그 서사적 의미는 바로 이런 복합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씨세대록〉은 조선 후기의 역동적인 사회에서 산생된 소설이다. 당시는 양반을 돈으로 살 수 있을 정도로 양반에 대한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양반과 중인 이하의 신분 이동이 이루어지던 때였지만, 설화 등 민중이 향유하던 문학과 달리 이 작품은 그러한 시대적 변동에 맞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사대부 계층의 의식을 강하게 드러낸다. 동시에 한편으로 〈이씨세대록〉은 가부장제의 질곡에 신음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