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진심을 담아
1부. 상처 : 엄마가 되고 싶었던 날들
망각의 힘에 기대어 슬픔을 잊을 수 있다면
S에게
우리가 난임이라니
오늘부터 1일
추어탕이라는 허들
꿈,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기억을 위해 기록을 하기로 했다
과배란 주사에서 채취까지
탈수록 지치기만 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
난임, 기다림의 연속
329.9
선명한 두 줄, 그리고 배 속의 두 아이
16주 5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미안해
그 늪은 넓고 깊어서
나의 중앙정원에서
나의 드림캐처
편견이 신념이 되지 않기를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정답은 정해져 있는 게 아니었다
좋아지고 있어
모감주나무 열매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뒤늦은 인사
내게도 있습니다. 투명 인간 친구
쉰을 기대하며
기준만이 정답은 아닌 걸요
그리운 부석사
2부. 치유 : 행복의 필요충분조건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줄래요?
나의 원피스 남매
덕질의 순기능
눈물 젖은 붕어빵
마음이 배달 되었습니다
나의 영란 씨
모르는 아이가 엄마라고 불렀다
성난 파도 아래 깊이 이를 수 있다면
어느 날의 메모
두 사람
얼마나 지나면 괜찮아질 수 있어요?
나의 친구, 나의 상담사에게
낮은 책임감과 낮은 유능감 팔아요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에 딱 좋은 시간
하루에 오 분씩만 쌓아볼게요
걱정은 가불할 필요가 없지
새로운 꽃말이 생기는 마법
네이버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밖으로 나와 발끝에 힘을 주고 뚜벅뚜벅
부석사에서
에필로그 : 코끝이 시린 계절의 일곱 시
상처입은 치유자
이 책의 키워드는 ‘난임’이다. 하지만 이 책이 진짜 말하려는 것은 상처의 치유와 회복이다.
저자는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끝내 되지 못했다. ‘여자가 예민해서’, ‘나이가 많아서’라는 온갖 편견들은 비수가 되어 꽂혔지만, 그런 편견들조차 자신의 부족함 탓으로 돌리며 홀로 아파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겨우 덮어두었던 상처들이 곪아 불쑥불쑥 터져 나오며 일상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저자는 글을 쓰기로 했다. 엄마가 되고 싶었던 첫날부터, 엄마가 될 준비를 했던 날들, 아이를 잃었던 날들이 모두 ‘엄마가 되고 싶었던 날들’로 엮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쓴 사람은 ‘나’지만 결국 ‘우리’의 이야기
저자는 상처를 돌아보며 깨닫게 된다. 자신과 함께 치열했던 난임전(戰을 겪었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랑하는 가족, 바로 ‘남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의 아픔은 곧 그의 아픔이기도 했다는 것을. 엄마가, 그리고 아빠가 되고 싶었던 날들은 이제 지나갔지만, 앞으로 평생의 동반자이자 가족으로 살아갈 그의 상처도 어루만져줄 준비가 됐다는 것을.
때때로 힘들었던 그날들이 다시 가슴을 파고들어 상처를 낼지 모르지만, 저자는 이제는 남편과 함께 서로를 치유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