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가세요” 대신 “잘 다녀오세요”
“안녕히 계세요” 대신 “다녀오겠습니다”
살아가며 꼭 한 번 들르고 싶은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가게 이야기
2013년 첫 출간 이후 약 10년간 40만 독자의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온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최근 5권이 출간되고 현지 연극 무대에도 오른 화제의 인기 시리즈가 모모에서 재출간되었다.
‘하루에 100엔이면 무엇이든 맡아드립니다.’ 주인 청년 도오루와 하얀 고양이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는 보관가게에는 다양한 손님이 방문한다. 아끼는 자전거를 엄마에게 보여줄 수 없는 중학생 소년, 차마 냄비를 직접 버릴 수 없어 가져온 할머니, 남편의 유골함과 조금도 함께 있기 싫은 아내…. 도오루는 눈이 보이지 않는 점을 활용해 의뢰인 개인의 사생활을 지켜주며 신뢰를 쌓는다. 자연스럽게 의뢰인은 도오루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보관가게를 이용하는 사이 물건에 얽힌 진짜 문제를 알아내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간다.
잠깐이지만 물건을 맡기고 한결 홀가분해진 손님은 “잘 다녀오세요”라는 도오루의 끝인사에 당황한다. 그리고 이내 이렇게 답한다. “다녀오겠습니다.” 돌아오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있겠다는 믿음을 주는 도오루의 한마디는 설령 다시는 그곳을 찾지 않더라도 평생 잊지 못할 위로이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매일 낯설지만 정겨운 인사가 울려 퍼지는 보관가게의 풍경은 삶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저절로 떠올리게 한다.
“‘잘 다녀오세요’에는 힘이 있다. 그가 등을 쓱 밀어준 기분이었다.”(179쪽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까지
물건에 깃든 마음, 그 속에 담긴 소중함
흔히 사연 없는 사람 없다고 하지만, 사연 없는 물건은 있을까?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의 주인 도오루는 손길이 닿은 어떤 물건이든 편견과 차별 없이 정성을 다해 관리한다. 도오루의 생각엔 아무리 가치 없어 보이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소중한 것이니 똑같이 소중하게 간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