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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몇 방울의 찬란 - 황금알 시인선 287
저자 문현미
출판사 황금알
출판일 2024-03-20
정가 15,000원
ISBN 9791168150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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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봄소식·12
설악·13
바람 나그네·14
나무에 기대어 약속하다·16
그래도 봄은 오겠지요·18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20
노을 갈피·22
가끔 믿고 싶은·24
파라다이스 나무뱀·26
구름 노숙 ― 추전역·28

2부

아무런 날·30
우물쭈물하는 사이·31
명랑한 가을이·32
서녘 단풍·34
달빛 시간·35
바람의 독서·36
울먹하다·38
늦가을 편지·39
적막의 곁·40
가을이 온다·42
병에게·44
몇 방울의 찬란·45

3부

터닝 포인트·48
신유목민의 하루·49
가을에 대한 예의·50
봄의 미학·51
낮달·52
참말과 거짓말 사이·54
그때·55
시인의 활력소·56
배추보이·57
절대 신앙·58
너무가 너무해·59
진담이 농담으로 피는 봄·60

4부

그래서 나는·64
얼음 전선·66
눈부신 서릿발·68
빙하기를 건너왔다·70
휘청거리는 오후·72
그리움은 종소리를 타고·74
방패에 대하여·76
등불을 켜다·78
울음의 힘·80
천 년의 북·82

5부

거울·84
뜨거운 모순·85
시선·86
어쩌다 그만·87
자꾸만 뭉클·88
그리움 경보·90
그런 때가 있다·91
그냥·92
소릿결·93
조금의 감정·94
그러려니·96
다시, 봄의 환대·98
청몽靑夢·100

해설 | 유성호_서정의 존재론을 들려주는 ‘최초의 노래’들·101
존재론적 고처(高處 지향의 의지

문현미는 존재자들이 필연적으로 사라지면서 남기는 어떤 흔적이나 자국, 잔상을 통해 삶을 완미하게 탐구하고 구축해가는 시인이다. 그의 시가 시인 스스로 삶을 탐색하고 성찰해가는 이른바 자기 확인의 속성을 띠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속성에 덧붙여 문현미 시의 창작 동기는 삶을 성찰하는 지적, 정서적 과정을 겪어가게 된다. 이때 시인이 견지하는 성찰의 에너지는 자기 인식의 과제를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새롭고 아름다운 인간 존재론을 지향하게 된다. 그때 그는 궁극적 자기 귀환의 과정을 통해 어떤 존재론적 고처(高處를 지향하게 된다.

문현미의 시는 현실을 드러내면서도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꿈의 세계를 예비하여 현실과 꿈의 접점을 풍요롭게 언표하는 세계이다. 우리는 그 꿈이 세상의 폐허를 치유하면서 새로운 상상력을 추구해가게끔 해주는 형질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결국 그의 시는 남다른 기억의 힘으로 지난날을 속속들이 재현하면서, 그 시간을 항구적으로 간직하려는 꿈의 세계에서 발원하고 완성되는 언어예술인 셈이다.
한 영혼의 온전한 기억을 열정적으로 기록해온 문현미의 시는 합리성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구축되는 선험적 질서가 아니라, 이성이 그어놓은 표지(標識들을 재구성한 근원적 질서에 의해 씌어진다. 그는 삶의 근원적 이치를 탐구하는 서정시의 존재론을 지향하면서 놀라운 서정적 순간을 조형해 보여준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서정의 존재론을 들려주는 ‘최초의 노래’로서 이번 열 번째 시집을 축하드리면서, 앞으로 시인이 더욱 아름다운 묵상과 기도, 성찰적 존재론의 세계를 아득하게 펼쳐가기를, 마음 깊이, 희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