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절망의 현상학으로서 『죽음에 이르는 병』
1장 들어가면서: 자기 상실로서의 절망
2장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다
1. 인간 존재의 근본 성격
2. 인간의 과제로서의 필연성과 가능성, 유한성과 무한성, 몸과 영혼, 과거와 미래의 종합
3. 절망의 보편성
4.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서의 절망
5. 절망의 모든 형태
1 절망에 대한 의식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고찰되는 경우의 절망. 따라서 여기서는 종합의 모든 계기만이 문제가 된다
2 의식의 규정 아래서 고찰할 경우의 절망
3장 절망은 죄이다
1. 신에 대한 신앙을 통한 유한성과 무한성의 진정한 종합
2. 죄와 신앙
3. 절망의 심화로서의 죄
4. 소크라테스의 죄 개념에 대한 비판적 고찰
5. 죄인의 드묾
6. 자기의 죄에 대해 절망하는 죄
7. 죄의 용서에 대하여 절망하는 죄(좌절
4장 첫 번째 장에 대한 해설
5장 나오면서: 절망을 통과하는 신앙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린 이들을 위한 키르케고르의 진단
현대인들은 모두 죽어 가고 있다. 아니, 고금을 통틀어 인간이라면 모두 죽어 갔으며, 죽어 가고 있고, 죽어 갈 것이라 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들이 죽어 갔고 죽어 가고 죽어 갈 것인 이유는 그들이 모두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죽음은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죽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인간이 죽어 갔고 죽어 가고 죽어 갈 것이라는 논지는 “인간은 죽는다”라는 자연적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육체적 죽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죽음이란 정신의 죽음을 일컫는다. 그렇기에 죽음에 이르는 병 역시도 암이나 폐병 같은 종류의 육체적 병이 아니라 정신적 병을 이른다. 따라서 우리는 이 병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의사에게 맡길 수 없다. 이 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오직 철학자, 그것도 키르케고르와 같이 위대한 철학자에 의해서만 가능할 뿐이다.
이제, 위대한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냉철한 성찰을 통해서 그 병을 진단해 보자. 죽음에 이르는 병이란 바로 절망이다. 그런데 키르케고르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대부분 자신이 절망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까지고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죽어 갈 수는 없다.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그 병을 치료해야만 한다. 그러니 키르케고르와 함께 이 ‘죽음에 이르는 병’을 한 번 치료해 보자. 주지하듯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병을 진단해야만 한다. 그리고 병을 진단한다는 것은 곧 그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를 판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키르케고르는 먼저 인간이 앓고 있는 죽음에 이르는 병을 그 형태에 따라 나누어 “본래적인 절망”과 “비본래적인 절망”, “남성적 절망”과 “여성적 절망” 등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 분류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앓고 있는 절망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음 차례는 그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명의 키르케고르의 처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