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매일을 쌓는 마음 - 마음의 지도
저자 윤혜은
출판사 오후의소묘
출판일 2024-03-21
정가 17,000원
ISBN 9791191744330
수량
프롤로그: 기억을 쌓는 문장

1부 씀으로부터
일기인간 | 카프카식 일기 쓰기 | 쓰는 마음, 쓰는 자리 | 책방이 있으니까 괜찮아 | 잘 보이고 싶었어 | 백색왜성 | 별자리 운세와 소설

2부 삶의 실감들
밤마다 걸으며 | 실감하는 말들 | 엄마의 취향 한켠에서 | 인기가요 대신 일기가요 | 좋은 가사를 쓰기 위한 덕목 | 일기떨기의 목소리들

3부 나로 사는 재능
좋아하는 마음이 | 기분 관제탑 | 재능 유전자 | 도망치기 전에 떠나기 | 혜은 더하기
“정성껏 움직여 보는 하루.
하나하나 찬찬히 작은 것부터 쌓아 올리며 전진합니다.”

하루라는 단위가 얼마나 커다랄 수 있을까. ‘무수한 오늘이 양옆으로, 또 위아래로 짜여 있는 10년 일기장’ 두 권을 빼곡히 써 나가는 혜은 작가에게는 하루를 감각하는 삶의 거리가 어제와 내일, 과거와 미래를 잇는 삶의 거리만큼 늘어나 있다. 단독적인 하루가 아니라 퇴적되는 시간 가운데 펼쳐지는 하루라는 이러한 인식에는 오늘을 성실히 살게 하는 책임감과 더불어 오늘이 쌓여 내일이 된다는 당연한 홀가분함이 공존한다. 그러므로 혜은은 일기를 쓰면서 뭔가 달라지기를 기대하기보다 지금껏 쌓아온 나‘들’과 행진으로 기분으로 제 삶의 부피를 착실히 키워간다. 누구보다 정성껏, 그러나 무거워지지는 않은 채 하루하루를 작은 것부터 찬찬히 쌓아 올리는 마음, 그러니까 ‘살수록 사는 운’을 쌓고 있다고 믿는 귀여운 마음은 이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이미 쓰고 있는 사람만이 무언가를 쓰자고,
써야 한다고 매번 다짐한다”

매일을 쌓는 마음의 가장 큰 지분은 무엇보다 ‘씀’이다. 혜은 작가에게 쌓다와 쓰다는 언뜻 동의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무것도 쓰지 않고 그냥 살아왔던 시간도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는 박완서 선생님의 말에 아무것도 쓰지 않고 살아왔던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걸 깨닫고 소스라치는 사람. 그에게 글은 맨 마지막을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것, 그렇기에 얼마든지 무리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그 글은 반드시 하나의 작은 마침표로 마무리될 테니까. 그런 작은 마침표들을 축적해 오면서 쓰고 있는 나에 대한 믿음 또한 단단해진다. 사는 일이 괜찮을 때에도, 그렇지 않을 때에도 쌓아온 이야기들이 꼭 필요한 때에 징검다리처럼 나를 내일로 넘어가게 해준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꾹꾹 마침표를 찍는다.
“쓰는 일은 흔들리며 흩어져 있는 것을 붙잡아 자리를 만들어주는 일 같다. 쓰고 나면 나만 그곳에서부터 조금 떨어져 있다. 마치 내가 이다음으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