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는 사람이 있다
역사는 사람의 이야기이며 삶은 인간의 일생이다. 중국은 5천 년 동안 수많은 영웅과 여걸을 등장시켰다. 그 속에는 중국의 지나간 세월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렸어도 결코 변하지 않는 복잡한 인생사가 생생하게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실제로 삼국의 역사는 중국 역사의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길지 않은 삼국의 역사에 지금까지도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혼란스러웠던 삼국 시대에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배출되듯 사람의 본성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더욱 부각되어 나타난다. 특히 삼국시대가 난세였기 때문에 충신과 간신, 현실주의자와 이상주의자 등 다양한 유형의 인간상이 등장할 수 있었다. 《인의로 천하를 얻다》의 주인공은 조조나 유비가 아니다. 우리가 주목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주변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역사를 움직이고 전하를 얻었던 사람들의 지략과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최고의 역사가 진수가 보여주는 천하를 얻었던 사람들
《삼국지》의 대표적인 인물은 조조, 유비, 관우, 장비, 여포, 제갈량, 손권 등 몇몇 주인공들뿐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나타난 여러 인물들은 더 이상 조연이 아닌 주인공이다. 이 책은 삼국시대의 인물들 중 주목받지 못한 주변인들을 재조명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후한 말부터 서진시대 초기까지 1백여 년을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특히 나관중은 유비를 옹호하고 조조를 반대하는 관점에서 유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것은 진수의 《삼국지》와는 또 다른 시각으로, 당시 민간에 내려오는 이야기는 주로 나관중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소설 속에는 유비와 제갈량은 현덕하고 고결한 이미지로, 조조는 정치적 야심이 가득한 간웅으로 그려진다. 현대에도 딱딱한 역사서보다 재미있는 소설이 더 인기가 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