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 소년과 이웃 할아버지의 특별한 우정
이별의 슬픔, 소년의 성장을 담담하게 그려낸 가슴 뭉클한 이야기
한 소년과 이웃 할아버지가 친구가 됩니다. 잭슨과 그레이엄 할아버지,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꽃 피우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는 기쁨을 공유합니다.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편지를 읽다 보면 여덟 살 아이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에 미소 짓게 되고, 요양원으로 옮기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가슴 한편이 먹먹해집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우정이 깊어질 무렵 어느 날, 이별의 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편지를 읽고 잭슨이 침대에 돌아누워 울고 있는 장면은 우리의 마음을 한없이 무너지게 합니다. 하지만 이내 곧 슬픔을 이겨내고 할아버지가 가르쳐주신 대로 장미를 심고 하늘나라로 편지를 보내는 장면에서 소년의 성장을 마주합니다. 매년 봄마다 다시 피어날 장미처럼 할아버지는 소년의 마음속에 언제까지나 살아있으리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시적인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편지글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애잔한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
여섯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자 어린이책 작가인 크리스틴 에반스는 할아버지와 소년이 주고받는 편지글을 통해 두 인물을 알아가는 과정을 훌륭하게 그려냅니다. 축구와 장미, 생일, 공통의 관심사를 토대로 깊어지는 우정을 담은 진솔한 편지는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며 감성을 자극합니다. 그리고 에즈라 잭 키츠 상 수상 작가인 그레이시 장의 수묵화풍 그림체는 애잔한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거친 붓 터치가 살아있는 수묵채색화 곳곳에서 특별한 우정이 주는 설렘, 시간의 흐름, 막을 수 없는 이별에 대한 슬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이를 초월한 우정, 소년의 성장을 담담하게 그려낸 『그레이엄 할아버지께』는 아이와 어른 독자 모두에게 가슴 저릿한 여운을 줄 것입니다. 할아버지의 손길을 따라 환하게 피어나던 장미가 여덟 살 소년 잭슨의 손길로 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