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서 발간에 부쳐 ― 5
출항 The Voyage Out
10 “레이첼은 방에 앉아 전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다”:
버지니아 울프의 『출항』이 탐색하는 ‘무위’(idleness와 여성의 성장의 문제 손영주
46 실패하는 빌둥의 윤리:
『출항』 속 윤리적 주체로서 레이첼의 수동성 다시 읽기 최석영
제이콥의 방 Jacob’s Room
84 “누가 알리―같이 가는 길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데리다의 애도 이론으로 울프의 Jacob’s Room 읽기 임태연
등대로 To the Lighthouse
110 『모솔리엄 북』과 『등대로』:
“자기중심적 숭고함”에서 “집단적 숭고함”으로 이순구
144 울프의 식탁과 예술적 상상력 진명희
167 『등대로』가 기념하는 램지 부인과 환대의 식탁 이주리
184 The Temporality of Anti-Consolation: Redeeming Women’s Solidarity
in Virginia Woolf’s To the Lighthouse 한솔지
올랜도 Orlando
212 『올랜도』, 버지니아 울프의 러시안 러브레터 손현주
239 『출항』과 『올랜도』에 나타난 생태적 경험과 권력 손일수
막간 Between the Acts
272 버지니아 울프의 『막간』: 지적인 싸움으로서 생각하기 김금주
300 회절과 얽힘의 텔레커뮤니케이션: 버지니아 울프의 『막간』 박신현
플러쉬 Flush
342 성장하는 사회적 반려자로서의 동양과 서양의 개 소설 비교:
버지니아 울프의 『플러쉬』와 캐슬린 스미스 고먼의
『맥그레거 이야기』를 중심으로 김요섭
단편과 에세이 Short Stories and Essays
370 “문학은 공동의 땅입니다”―
현대출판문화와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스트 김영주
401 Virginia Woolf’s Modernist Narratives and Cosmopolitanism
Focused on Three Guineas and
『한국버지니아울프학회 총서』는 2010년 처음으로 발간되었다. 1999년 당시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박희진 교수를 중심으로 국내 버지니아 울프 연구자들이 연구 모임을 결성했고, 이는 2003년 한국버지니아울프학회의 정식 발족으로 이어졌다. 이후 학회 구성원들은 독회 모임과 정기 학술대회 및 국내외 학술대회에 참가하고 다양한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며 학문적 유대를 쌓았다. 그 첫 번째 학문적 결실이 총서 제1권이다. 이후 2013년과 2016년에 각각 제2권, 제3권이 발간되었으며 이제 네 번째 총서가 빛을 보게 되었다.
버지니아 울프가 해냈으면 나도 해낼 수 있다는 말은 울프가 개인적으로, 역사적으로 감당했던 것들의 엄청난 무게와 이에 맞서는 그의 열정과 용기를 함축한다. 일반 독자에서부터 작가와 연구자에 이르기까지 버지니아 울프에 관한 대중과 학계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팬데믹, 그리고 기후 위기 앞에 선 우리에게 울프는 이미 잃어버린 것들과 앞으로 잃어버릴지도 모를 것들에 대한 날카로운 상실의 감각과 더 나은 삶을 향한 상상력을 동시에 일깨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총서가 작지만 유의미한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그리고 앞으로 더욱 활발한 연구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