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자르기 싫단 말이야!
솜씨 좋은 토토 원장님네 토토 미용실은 동네에서 제일 유명한 미용실이다. 토미도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아직 초보 미용사이기 때문에 손님들 머리를 자르지는 못하지만 진짜 미용사가 될 날을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 자르기 싫단 말이야!” 하며 긴 머리를 바닥까지 늘어뜨린 꼬마 양 탄이가 미용실에 들어선다. 주저앉아 엉엉 우는 탄이를 보며 엄마는 난감해 하고, 토토 원장님도 걱정스러운 얼굴이다. 결국 머리를 자르지 못하고 돌아간 탄이는 다음 날 다시 미용실을 찾아온다. “오늘은 엄마만 머리할 거니까 얌전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잠시 뒤 엄마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탄이 소리가 들려온다. “으앙! 엄마!” 토미의 빗자루에 탄이의 머리카락이 걸려 버리고 만 것이다. 아무리 애를 써 보아도 머리카락은 빠지지 않는다. 방법은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뿐이다! 토미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걱정 마. 아주 조금만 자르면 돼.” 탄이는 과연 머리를 자를 수 있을까?
꼬마 양 탄이, 미용사 토미에게 스며들다
아이들 저마다 하기 싫은 것도 다양하다. 야채 먹기, 어린이집 가기, 일찍 잠자기 등 싫은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무서워서, 맛이 없어서, 재미가 없어서 등 갖은 핑계를 대는 아이를 설득하기란 여간 힘이 드는 일이 아니다. 눈 꼭 감고 해 버리면 그만인 일이라며 달래 보지만, 아이들의 꽁꽁 닫힌 마음은 생각보다 금세 열리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열 수 있을까?
『토미의 첫 손님』은 머리 자르기 난관을 극복해 낸 꼬마 양 탄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용실 입구에서 한 발짝도 떼지 않고 주저앉아 울던 탄이는 며칠 사이 멋지게 머리 자르기에 성공한다. 탄이 마음의 문을 연 첫 시작은 토미였다. 엄마를 기다리며 미용실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탄이는 실수로 토미의 빗자루에 머리카락이 걸리고 만다. 놀라고 아팠을 테지만 상냥한 토미가 머리카락을 조금 잘라 준 덕분에 빗자루에서도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