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저자의 말
광명 세 모자 피살 사건
: “아디오스, 잘 가”, 살해범 목소리는 녹음됐다
이은해 계곡 살인 사건
: “왜 안 죽지?” “이번 판도 GG인 듯”, 신체 접촉 없는 살인
부산 동백항 차량 추락 사건
: 10개월 사이 물에 빠진 차 사고만 세 번, 일가족 연쇄 사망
남양주 개 물림 사망 사건
: “개의 코 모양이 달라” 부인했지만, “살인견의 주인 맞다” 실형 선고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
: 사라진 아이는 어디에? 원점으로 돌아간 사건 영구 미제로 남나
인천 백골 모친 방치 사건
: 엄마 백골과 함께 2년 5개월, 가족들 연락은 메시지 11개가 전부였다
세종 내연관계 직원 뇌출혈 방치 사망 사건
: 의식 잃고 쓰러졌지만 7시간 방치, ‘내연관계 드러날까 봐 미필적 고의’
담양 세 모녀 가족 살인
: 두 딸 동의를 받고 살해? 그 뒤엔 20년 알고 지낸 사기꾼 있었다
제주 식당 주인 청부 살해 사건
: “못 일어나게 하라”며 비번 알려줘, 유명 음식점 경영권을 가로챌 욕심에 범행
포항 방파제 50대 여성 변사체 사건
: 자다 일어나보니 아내가 사라졌다, 경찰에선 ‘무혐의’ 암장될 뻔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 사건
: 보험금을 노린 고의 사고냐 졸음운전이냐, 남편에게 수십억 원대 사망보험금 줘야
70대 노모 아들 살해 자백 사건
: “100킬로그램 아들 죽였다” 노모 자백했지만 무죄, 진짜 범인은?
고유정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 범행 직전 찍은 사진 3장, 의붓아들은 ‘인위적’ 힘에 눌려 사망
인천 12세 초등생 학대 사망 사건
: 계모에게 연필 200번 찔리고 의자에 16시간 묶였다 숨졌는데, ‘살해’ 아니라는 법원
이기영 파주 연쇄살인 사건
: 택시기사를 살해한 30대, 집주인인 동거녀의 행방도 묘연
제주 오픈카 사망 사건
: “안전벨트 안 했네” 말한 뒤 급가속 “쾅”, 옆자리에 탄 여자친구 사망
지적장애 동생
◎ 아주 사소한 단서가 사건의 실체를 꿰뚫는다
당연히 형사사건도 아는 만큼 보인다. 아주 작은 단서가 사건의 실체를 꿰뚫는다. 초기 증거가 부족하고 고의성 입증도 요원한 사건들에서는 더욱 그렇다. 범인이 사고로 위장하고 수사기관이 그 위장을 벗겨내는 두뇌 싸움에서는 작은 단서 하나가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고 수사의 결정적 전환을 이끌어내는 실마리가 된다.
사건을 해부하되 한 발 물러서서 증거의 조각을 최대한 수집한다. 그래도 의심이 들고 유죄로 확신할 수 없으면 더 많은 조각을 확보한다. 카톡 대화, 사진 한 장, 소주병 파편, 엘리베이터 버튼, 담배꽁초 등을 한 발 물러나 바라보면 그것이 범행의 시작과 실행, 종료를 가리키는 찰나적 깨달음, 그런 경험이 반드시 온다.
‘이은해 계곡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인천지방검찰청 검사들은 이은해와 조현수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확인하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살인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됐다. 전면 재수사에 돌입했지만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곤혹스럽던 검찰에 숨구멍이 트이는 순간이었다.
‘고유정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에서 수사기관은 고유정의 휴대폰에 남은 사진 3장이 범행을 입증할 주요 증거라고 판단했다. 한 불법 컴퓨터오락실을 단속할 당시 확보한 담배꽁초는 종업원과 손님 등 1만 5000명을 추리고 일일이 대조한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의 수고 끝에 21년간 미궁에 빠져 있던 ‘대전 은행 강도살인 사건’의 범인에게 가 닿았다. 연루된 장기미제 사건이 3건이나 되고 그 3건이 한데 엮여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범인을 붙잡은 것은 천운에 가까웠다.
책은 아무리 흥미로운 내용이라도 소문으로만 떠도는 얘기는 포함하지 않았고,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지 않은 내용은 가급적 배제했다.
◎ 사건의 최종 결론보다 과정
형사사건의 최종 결론보다는 그렇게 판단하게 된 과정에 주목했다. 수사기관에 불려 나온 피의자나 법정에 선 피고인은 할 말이 많다. CCTV에 범행 장면이 선명히 찍혔다면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