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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1센티미터 숲 - 문학동네 동시집 91 (양장
저자 변은경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3-11-30
정가 12,500원
ISBN 9788954696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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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
난 지금 열두 살 | 꽃병 | 괭이밥 축제 | 개똥 쉼표 | 자전거와 벚나무 | 슬플 땐 방귀를 뀌어 봐 |
봄 해바라기 | 나무와 그림자 | 숨바꼭질 | 접시 | 마중빛 | 1센티미터 숲 | 감꽃

2부 내가 와서 반가웠을까
버드나무야, 안녕 | 인공 폭포 | 아기 모과 | 새똥 과자 | 수박바 사이 | 빨간 가발 | 그림자 공룡 | 바코드새 | 갈매기 일기 | 달팽이가 | 깻잎장아찌 | 벽지 바다

3부 분홍빛 낙타 구름에 올라타서
날아라, 깃털 | 할머니와 앨리스 | 혼자 걷다 | 빗물 웅덩이 | 난다 | 나이테 파일 | 꽃갈피 | 키다리 크레인 씨 | 고양이와 작은 아이 | 저녁놀 | 분홍 낙타를 타고

4부 잘 나는 방법을 연구 중이야
겨울바람 | 보리 방귀 | 먼지 꼬리 | 어디로 날아야 할까? | 자줏빛 벨벳 의자 | 어쩜 좋니 | 힘센 밥 |
걸어서 갈래 | 그림자 폴더 | ㄹ | 신발새 | 눈이 폭폭 내리면 | 첫눈

해설_이안(시인, 『동시마중』 편집위원
세상에서 가장 작은 축제가 열려요
얼마나 조그맣고 빠른지
안 보일지도 몰라요

보이지 않아도
축제는 열린 거예요
괭이밥이 꼬투리를 마구마구 열거든요

_「괭이밥 축제」 부분

흔들려도 제법 멋진 그림자의 세상

어린이의 마음에도 그늘이 있다. 높다란 벽을 마주하였을 때(「나무와 그림자」, 몸 안에 슬픔이 가득 찼을 때(「슬플 땐 방귀를 뀌어 봐」, 괜히 짜증 부린다고 혼났을 때(「혼자 걷다」, 그럴 때마다 조금씩 그림자가 드리운다. 변은경 시인은 움푹 파인 빗물 구덩이에 “나무도 하늘도 찾아와서/ 한참 동안 있어”(「빗물 웅덩이」 주는 것처럼 속상한 아이 곁에 가만히 앉는다. 그러고는 살짝 고개를 들어 보라고 속삭인다. 흔들리는 그림자는 생각보다 꽤 멋있으니까. 긍정의 온기가 그림자까지 폭 껴안아 위로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내가
꽤 괜찮아 보여

해가 뜨는 내일을 기다리는
버릇도 생겼지 뭐야

그게 다 내 앞에
높다란 벽이 생기고부터야

_「나무와 그림자」 부분

『1센티미터 숲』 곳곳에서 시인의 단단한 태도가 빛을 발한다. 현실에 굴하지 않고 “빛나는 소용의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도 이어지는 빛의 시간을 우리 앞에”(이안 불러온다. “이가 빠져서 구석에 있다가/ 화분 받치는 일을 시작”한 접시(「접시」는 날마다 음식 담던 시절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화분 밑에서 나무뿌리를 토닥이고 꽃을 기다리며 주어진 하루를 충실히 살아간다. 접시의 마음은 “꽃이 춤출 수”(「꽃병」 있기를 바라는 꽃병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시인의 세상에서 길거리의 개똥은 학원 가는 아이의 쉼표가 되고,(「개똥 쉼표」, 바닥에 떨어진 깃털은 “날기 전/ 호흡을 가다듬는”(「날아라, 깃털」 가능성의 존재가 된다. “살짝 윙크를”(「빨간 가발」 날리는 명랑함으로 나와 너의 가장 멋진 면을 비춘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시

잠이 오기를 기다리던 은택이가
쪼금쪼금 뜯는 푸른 벽지

며칠 전 등장한 뱀장어가
조금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