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햇살이 하는 말
지리산 멧돼지에게 / 병아리와 햄버거 / 만리장성과 강아지 삼 형제 / 잠자리의 꿈 / 말똥구리네 가훈 / 할아버지와 소 / 햇강아지 / 서당개 삼 년 / 산새 / 긴꼬리홍양진이 / 배추흰나비 / 농부와 참새 / 기러기 가족의 비행법 / 소쩍새 / 셋집에 제비집
2부 노랗게 피어서 개나리
못 / 노란 약속 / 한글 / 바른 생활 / 튤립 축제 / 개나리 성경 / 별의 일 / 보람 / 그네의 마음 / 시골버스는 온다 / 노랑눈물 / 파밭에서 / 무명 시절 / 나뭇잎 낙서 / 꽃등과 가로등
3부 내 노래가 듣고 싶어서
내 동생 / 막내 이모 / 큰고모가 한번 다녀가시면 / 동생과 나의 차이 / 장수돼지국밥집에서 / 웃는 장작 / 정막순 / 부부 싸움 / 동생의 그림일기 / 남자는 국수 여자는 연속극 / 여름지기 / 나의 노래 / 그림일기 / 개미슈퍼 / 우리 손자
4부 처음부터 두 사람
우정 / 나라는 너에게 / 친구 / 마음 그림자 / 우주 관찰 / 전학 가는 그 애가 내 손을 잡던 순간 / 암시랑과 보조개가 있는 그 애 / 그림자 / 입춘대길 / 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은 이유 / 개나리도 되고 병아리도 되고 / 비 오는 날의 수채화 / 시골 학교 / 식구 / 내가 떡볶이를 사는 날 / 아직 피지 않은 꽃
5부 목련꽃 그늘 아래
바닷물이 짠 이유 / 엄마 다람쥐와 멧돼지 가족 / 로봇 인간 / 돈벌레 / 세렝게티 평원에서 / 즐거운 생활 / 닭에 대하여 / 잠 못 드는 밤 / 진주 귀걸이와 옥춘당 한 알 / 엄마의 걱정 / 긋다 /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 / 나의 꽃
시골버스는 착하다
늦어도 늦은 게 아니게
뛰어오는 봄나물을
얼른 받아안는다
시골버스는 사람이 버스를 위해 있는지 버스가 사람을 위해 있는지 두말없이 보여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달려오고, 조금 늦더라도 기다린다. 그 다정한 배려를 본 이철 시인은 시골버스야말로 착하다고 말한다.
사람을 위해 달리는 착한 시골버스가 있는 시인의 세계에는 다양한 주인공이 등장한다. 혓바닥으로 새끼를 핥으며 햇살이 하는 말을 전해 주는 어미 개(「햇강아지」, ‘와! 눈이다’ 하는 소리 들으려고 졸린 눈 비벼 가며 맨발로 먼길 걸어서 온 첫눈(「보람」과 아무도 몰래 울고 싶어 노랑꽃밭에 찾아온 노랑나비(「노랑눈물」까지, 너도나도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아무도 없는 아파트 놀이터
그네가 왔다 갔다 한다
좀 전에 누가 앉았다 간 걸까
곰 인형 안고
시소에 앉아
그네를 지켜보기로 했다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37쪽, ‘그네의 마음’
흔들리는 그네가 가라앉을 때까지 조용히 지켜보며 기다리는 아이는 그렇게 그네의 마음을 느낀다. 전학 가는 그 애를 눈 속에 담아 생각날 때마다 눈을 감기로 다짐하기도 한다(「전학 가는 그 애가 내 손을 잡던 순간」. 까미는 이제 없지만 냉장고에 붙은 ‘까미에게 주면 안 되는 음식 10가지’는 아무도 떼지 않는다(「식구」. 엄마, 아빠와 동생, 할머니와 작은이모도 동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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