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로컬: 어디에 슬래시를 그을 것인가
―『문학/사상』 8호를 내며, 그 앞뒤를 살피며
시
코끼리와 나/밤의 드라이브
박승열 시인
가자 장미맨션/마리오네트
서영처 시인
뱀이 운다/마음을 분석해줄 공식이 있다면
신정민 시인
야행성/절벽
최백규 시인
한계선 꽃게들/기어간다 기어온다
최영철 시인
비판-비평
접촉지대 부산을 사유하는 작가들
구모룡 문학평론가
해안선의 사상―트랜스로컬 공간의 창안을 위하여
김만석 독립연구자
〈전일그라프〉의 이미지 그리고 광주와 전남의 낙차들
김서라 광주모더니즘, 미술평론가
소설
마지막 전화
정광모 소설가
현장-비평
조대영 비디오 아카이브―흘러들고 넘쳐나며 또한 스며들기
장상은 방송작가
작가론
‘영천’을 무대로 한 하근찬 작품의 숨은 이야기
이중기 시인
쟁점-서평
‘엄마와 엄마 같은 사람들’의 정의 회복을 위한 글쓰기
『전쟁 같은 맛』, 그레이스 M. 조
황은덕 소설가
기억의 공간형식과 우리 집 역사 쓰기의 방법적 질문들
『가족의 역사를 씁니다』, 박사라
정미선 전남대 HK연구교수
강을 따라, 깜빡이는 궤적을 따라―정영선의 『아무것도 아닌 빛』을 돌봄 서사로 읽어야 하는 이유
『아무것도 아닌 빛』, 정영선
김대성 문학평론가
우리들의 기록은 사랑이어라
『기록을 찍는 사람들』, 조현준, 전민규
양진오 대구대 문화예술학부 교수
로컬에 부여된 종속과 착취, 그리고 모순
이번 호로 여덟 번째를 맞는다. ‘문학 슬래시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4년, 그 이름 아래, 그 시간 동안 우리가 겨눈 채로 벗어나지 않았던 동시에 불가항력적으로 붙들린 채 있었던 것, 모종의 해결책을 얻지 못하고서 암중모색(暗中摸索 하고 있었던 과제상황, 달리 말해 실패와 좌초의 궤적을 그리면서도 무릅쓰고 조형해내고자 했던 문제설정. 그것은 ‘로컬’이었다. 혹은 위기와 위험이 중층적으로 침탈하는 땅, 즉 ‘지역’이었고, 사회적 오욕의 낙인을 찍는 비가역적인 폭력의 투하지, 즉 ‘지방’이었다.
―『문학/사상』 8호를 내며, 그 앞뒤를 살피며
비판비평에서는 그동안 『문학/사상』이 사유해왔던 지역에 대한 사유를 확장하여 로컬을 횡단하고 접선하여 그 사이의 차이와 모순을 지각한다.
구모룡은 「접촉지대 부산을 사유하는 작가들」에서 비대칭적 관계가 유지되는 접촉지대 부산을 사유하고, 트랜스 로컬을 통해 비판적 로컬주의에 비등하는 성취를 보여준 정영선, 박솔뫼, 김숨의 소설을 조망한다. 그는 모옌의 글을 빌려 고향을 이야기하는 일이 고향의 찬가에 그치지 않아야 함을, 로컬을 통하여 새로운 사상을 생성해야 함을 강조한다.
김만석은 「해안선의 사상-트랜스로컬 공간의 창안을 위하여」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해안선을 따라 국민 국가와 자본의 폭력으로부터 내쫓긴 자들의 지혜와 삶 그리고 예술을 통해 세계를 구상하려는 장소의 창안, ‘해안선의 사상’이 필요하다 주장한다. 이에 김정한과 현기영의 소설을 살피며 제주 4.3을 다룬 소설을 통해 대안적 장소로서의 제주 창안을 제안한다.
김서라는 「〈전일그라프〉의 이미지 그리고 광주와 전남의 낙차들」에서 1970년대 〈전일그라프〉에 실린 사진 하나를 매개로 기획된 이미지와 광주와 전남의 낙차를 해석하고 1970년대에 담긴 로컬 속 내부 식민지와 그 사례를 분석한다. 그는 도시와 농촌의 위계화된 관계를 드러내는 이미지를 통해 로컬의 정체성 구축, 지역 간의 분열, 나아가 농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