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008
1. 우리 몸의 최고 관리자이신 뇌느님을 경배하라
뇌는 어떻게 우리를 살리고 또 우리를 살리고 또 우리를 괴롭히는가
나를 혼란스럽게 하면 벌을 줄 테다, 우웩!
인류 생존의 일등공신, 중추유형발생기 017
디저트 먹을 배가 또 있어?
엄청나게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우리 뇌의 식욕 조절 과정 02
매일 밤 펼쳐지는 막장 드라마, 꿈의 연출자는 누구?
수면, 그 완전한 무의식에 대하여 033
한밤중 방 안에 나타난 도끼 살인마(a.k.a. 벽에 걸린 외투
뇌의 투쟁-도피 반응 048
2. 기억이라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선물인가(단, 영수증은 반드시 보관할 것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기억 시스템
가만, 내가 지금 부엌에 뭘 가지러 왔더라?
장기기억과 단기기억, 너와 나의 연결고리 이건 우리 안의 기억 062
그 사람 있잖아, 그… 저번에 길에서 만났던… 아, 이름이 뭐였지…
뇌의 기억 저장 용량 극대화 전략 076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 술은 때로는 우리의 기억을 돕는다
알코올과 기억체계의 상관관계 085
당연히 기억하지, 그건 바로 내 아이디어였잖아
조금도 객관적이지 않은 우리 뇌의 자아편향 094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망각의 삼총사: 거짓기억, 건망증, 그리고 기억상실 107
3. 너무 고요하고 너무 평온한 게 왠지 수상해
이유 없는 공포와 불안… 범인은 당신이야!
파란 스웨터를 입은 날마다 출근 버스를 놓쳤어, 이게 과연 아무 상관 없는 일일까?
우리 뇌가 세상의 무계획성에 대처하는 자세 125
저 거미가 독거미가 아니란 건 알아, 그치만 무서운 걸 어떡해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는 비이성적인 두려움, ○○공포증 138
뭐? 100층짜리 건물에서 뛰어내려 보고 싶다고?
진짜 공포와 진짜 같은 공포 152
칭찬은 힘이 세다, 그런데 비난은 그보다 더 힘세다
짧은 옥시토신, 긴 코르티솔 165
4.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너보단’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언
인간은 벗을 수 없는 색안경으로 세상을 본다
우리의 머리꼭대기에 설치된 말썽쟁이 컴퓨터, 뇌!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팔이나 다리가 없어도 살 수 있다. 편도선이나 맹장 등은 일부러 없애버리는 경우도 있다. 간이나 신장 등의 장기는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심지어 심장도 이식 수술이 가능하다. 우리는 심장을 이식받았다고 해서 기증자의 생각과 영혼이 몸 안에 들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뇌의 경우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현재까지는 성공한 사례가 없지만 ‘뇌 이식’은 그것을 연구하는 것만으로도 윤리적 논쟁에 휘말린다. A의 뇌를 B에게 이식했을 때, 수술 후 B는 A가 되는가 B가 되는가.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뇌 속에는 한 인간의 역사와 현재를 담은 기억이 저장되어 있으며, 뇌는 바로 이 기억을 바탕으로 우리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이끌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움직이는 이유는 다름 아닌 ‘뇌’가 그렇게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 문제가 발생한다. 뇌가 경험하고 생각하는 방식과 우리가 경험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꼭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뇌는 우리의 의견은 아랑곳없이 우리를 위한 위한답시고 기억을 조작하거나 진실을 못 보도록 눈을 가리는 일들도 거리낌 없이 저지르곤 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머릿속에는 온갖 방식으로 우리를 골탕 먹이고 괴롭히는 순진무구한 수호천사가 함께 산단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뇌 과학이 아니다
앞에서는 띄워주고, 뒤에서는 골탕 먹이는 말썽쟁이 뇌의 사기술
저자 딘 버넷은 낮에는 신경과학자로 일하지만 밤에는 스탠딩 코미디를 부업으로 삼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기존에 나와 있는 뇌 과학 도서들의 진지함과 심도 깊은 탐구에서 얼마간 힘을 빼고, 스탠딩 코미디의 소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뇌가 얼마나 엉뚱하고 실수투성인지 보여준다. 더 재미있는 것은 바로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