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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욕 시험
저자 박선미
출판사 보리
출판일 2009-03-31
정가 12,000원
ISBN 978898428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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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야야네 반 선생님이 커다란 시험지 종이를 길게 말아 쥐고 교실에 들어오시더니 난데없이 “너거들, 어데 욕하고 싶은 거 있으면 이게다가 다 적어 봐라.” 해요. 야야는 이상했어요. 선생님이 왜 저러지? 선생님은 입을 꾹 다문 모습이 화가 조금 난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모습이 슬며시 웃는 것 같기도 했어요.

야야 눈이 땡깔 겉이 붓도록 만든 ‘욕 시험’ 이야기 들어볼까요?




“야, 이 쪼다 빙신아!” -마음을 풀어내는 욕 시험

몇 달 전, 방송국에서 초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아이들의 97%가 평소에 욕을 자주 하고, 그 아이들 중에서 72%는 원래의 말뜻도 모르고 그냥 욕을 한다고 합니다.

야야네 반 아이들도 싸우고 놀면서 욕을 많이 합니다. 야야도 자기를 놀리는 아이들 말에 못 참고 “야, 이 쪼다 빙신아!” 하고 욕하기도 했어요. 야야네 선생님은 욕을 무조건 하지 말라고 잔소리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시험지에 욕을 가득가득 쓰라고 했어요.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화를 욕 시험을 통해 다 풀어내도록 한 거죠. “욕도 쓸 데가 있다.” 하시는 야야네 선생님 앞에서 야야는 펑펑 울어 버렸대요.

선생님 마음처럼 따뜻한 야야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일기장 속 나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어요.”

빛바랜 일기장 속에는 동무들한테 하고 싶은 말도 다 못하고 집에 돌아와 혼자서 끙끙 앓던 내가 아직도 살고 있었어요. 선생님한테, 부모님한테 좀 억울하게 혼이 나면서도 그 자리에서는 한 마디도 못 하고 눈물 그렁그렁한 채로 돌아서던 모습 그대로 있어요.

이제는 그 아이를 깨워보고 싶어졌어요. 내가 만나는 어린 동무들에게도, 지금 막 사춘기가 찾아온 내 딸에게도 일기장 속 나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거든요. 답답해 보이긴 하지만 밉지도 않은 어릴 적 나를 말이에요. - 야야 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