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한국어판 서문
시작하며
서장 역사인식의 역사를 향해
Ⅰ. 전후 역사인식의 변천
제1장 요시다 시게루의 시대
―‘역사인식 문제’의 자주적 총괄을 둘러싸고
제2장 사토 에이사쿠의 시대
―고도 경제성장기의 역사인식 문제
제3장 나카소네 야스히로의 시대
―외교 문제화하는 역사인식
제4장 오키나와와 본토의 간극
―정치 공간의 변천과 역사인식
Ⅱ. 역사인식과의 화해를 향해
제5장 역사화해는 가능한가
―중일·한일·미일의 시각에서
제6장 동아시아의 역사인식과 국제관계
―‘아베 담화’를 돌아보며
Ⅲ. 역사인식을 생각하기 위해
제7장 역사인식 문제를 고찰하는 서적
제8장 전후 70년 고찰에 도움이 되는 문헌
마치며
참고문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일본 역사인식의 역사는 어떻게 변천하였나
서장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일본의 역사인식은 어떠했는가를 다룬다. 막부 말기와 메이지 유신 사이의 동란, 청일전쟁, 러일전쟁이 그 시기의 대표적인 전쟁이다. 이 전쟁들에서 일본은 승자였으며, 자연스럽게 승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역사인식을 형성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은 비로소 ‘가해자, 피해자, 패자’로서 역사를 인식하게 된다. 패배에서의 회복, 피해자로서의 반전 감정, 가해자로서의 반성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각각 복잡하게 작용하면서 성립된 역사인식인 것이다.
1부에서는 시대를 나누어 패전 이후 일본의 역사인식이 어떤 과정으로 변모했는지 살핀다. 1장은 일본의 패전 전후부터 1950년대까지, 요시다 시게루가 전후 외교의 기조를 설정한 시대를 다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도쿄재판을 거치며 일본이 전쟁범죄를 일으켰으며 죄를 책임져야 한다는 ‘도쿄재판 사관’이 형성되었다. 요시다 시게루는 국제적 신뢰 회복을 무엇보다 중요시했는데, 과거를 반성하며 과오를 인정하는 것을 외교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조인하면서 일본은 이를 국제적인 공약으로 삼아 주권을 회복하고 국제사회에 복귀한다.
2장에서는 1960년대 초반부터 1970년대 후반의 사토 에이사쿠 시대를 다룬다. 일본은 먼저 냉전을 배경으로 한 미국, 서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전후처리 문제에 지속적으로 대응했다. 이 시기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며 일본의 자기 성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연합국이 추진한 전범재판을 받아들였지만, ‘대동아전쟁 긍정론’을 바탕으로 식민지 제국으로서의 길을 부정하는 논의도 등장했다. 전몰자 위령의 중심 시설이었던 야스쿠니신사에 대해서도 관습적인 시설로 여기는 시선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보는 시선이 엇갈렸다. 야스쿠니신사는 전범 합사와 함께 종교 법인으로서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다.
3장은 1980년대, 나카소네 야스히로 시대의 역사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