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 보면 좋은 말
개판 오분 전, 개는 억울하다
기예를 펼치는 연기자, 기생
두부가 발효식품?
무슨 일이든 해내는, 막무가내
어린 학동, 보리 문둥이
꿀처럼 달콤한 밀월여행
방정맞은 녀석에게 주는 상
하늘을 섬기고 숲을 신성시한, 배달의 민족
봉사와 소경, 받들어 섬기는 사람
생각보다 높은 사람, 비서
홀로 좋아해서 스승으로 삼는다, 사숙
시쳇말, 시쳇병, 시체 물건
3연패와 연패의 늪
영감과 망구는 존칭
소명과 목적이 뚜렷한, 요령 있는 사람
중생과 짐승은 모두 생명을 지닌 존재
- 제대로 알아야 좋은 말
그 지역 고유의 문화를 배운다, 관광
남을 포용하는 관대한 마음, 금도
황금과는 상관 없다, 금자탑
초보자는 다 미련하다
널리 알 것인가 깊이 알 것인가, 박학
반송의 3가지 뜻, 운반하고 함께 보내고 돌려보낸다
생사여부를 전하는, 소식
손 없는 날은 곧 귀신이 없는 날
처음엔 좋았다가 점점 싫어지는, 염증
옷깃과 소매가 만나는, 영수회담
놀면서 배우기, 유학
직위와 직책이 바뀌는 것, 이동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인용
인질과 질권, 약속 이행을 위한 담보
자신의 뜻을 주장하는 것인가, 제멋대로 주장하는 것인가
피로연은 힘들어
혈세는 원래 병역의무
투텁고 서운하지 않게 하는 사례, 후사
- 알아 두면 재미있는 말
임시로 지은 집, 가게
강남의 곡물 강냉이, 구슬처럼 굵은 옥수수
침채, 딤채, 김치
닭볶음탕 말고 닭도리탕
큰 배가 들어오니, 대박
신과 같은 존재, 등신
40대는 묘령의 여인이 될 수 없다
박물관에 간 방물장수
발기인 대회
기를 방출하는, 방귀
암수 모두를 의미하는, 봉황
부족하다는 말에 왜 발이?
비명횡사에 비명은 없다
세발낙지 말고 가는 발 낙지
여의봉과 여의도
벙어리 방울, 아령
이발과 단발
인세는 세금?
이름 대신 호를 부른 역사, 흐지부지
- 잘못 알고 있는 말
겨루기와 집중하기, 경주
오이가 익듯 사람이 무르익은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이성과 성찰에 기반한 어휘 사용으로 말의 본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전달한다.
일상적인 언어는 물론이고 학습 언어에서도 말과 글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어려움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다. 문해력文解力의 저하가 바야흐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우선 인쇄매체보다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이다. 동영상은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색감과 감각적인 언어를 주로 사용한다. 그래서 어떤 말이나 글을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느낌대로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 이에 더하여 우리말의 7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한자어를 한글로만 표기하는 데서 오는 혼돈도 문해력 저하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심심한 사과”의 경우에도 한자가 같이 표기되었다면 헷갈릴 수 없는 말이다.
문해력 향상은 사회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무척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학습, 학문 연구를 위해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 그래서 교육부가 초등학교 국어 시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문해력 저하의 또 다른 요소인 한자 교육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관심하다.
이 책은 문해력 향상을 위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어휘 가운데 그 본래 의미와는 다르게 알고 쓰는 사례를 145개 뽑아 정리했다. 이를 통해 감각과 느낌에 따라 하는 언어생활에서 이성적인, 성찰 중심의 언어생활을 하는 훈련이 된다. 그리고 한자를 보다 깊이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해 각 한자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책 속에서
‘개판 오 분 전’은 흡사 개들이 난리를 칠 것 같은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개는 죄가 없다. ‘개 판 오분 전’은 한자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유래가 나뉜다.
개판開板이라고 쓰면 판으로 된 솥뚜껑을 열기 오 분 전이란 말이 다. 한국 전쟁 당시 부산에서 피난민을 위해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던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