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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 2 : 버려진 것과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한 기억록
저자 김시덕
출판사 북트리거
출판일 2023-09-25
정가 17,500원
ISBN 9791193378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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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대서울의 경계를 넘어 한국으로

제1부 : 현대 한국의 탄생을 역추적하다

01 대전역의 동쪽과 서쪽 : 핫 플레이스와 공공 주택 지구
02 헤방촌과 희망촌 : 6·25전쟁 피란민 수용소를 찾아서
03 월턴 워커 장군의 길 : 전쟁 영웅의 흔적들
04 부산 해운대구 재반로 : 두 피란민의 길
05 세 번의 화재, 네 개의 비석 : 1953~1954년 부산 대화재
06 생산도시 광주 : 이제는 사라진 IBRD 차관 단지에 대하여
07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 부석사와 소수서원에 가려진 영주
08 오늘날의 순천이 되기까지 : 전라선 철도와 1962년 수재

제2부 : 도시 끝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01 원풍모방을 기억하는 관점 : 노조, 아파트, 상이용사촌
02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 도시에서 행해진 ‘도축’
03 평촌 신도시와 안양 벌말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04 부산 문현동 벽화 마을 : 레트로 감성과 붓질이 지나간 자리
05 신종교 : 대서울 외곽의 ‘전도관’ 풍경
06 한센인의 현대 한국 : 민주공화국의 피해자들
07 영월 광산촌 : 산업 전환과 남겨진 사람들
08 미군 위안부 기지촌 : 김정자 선생의 흔적을 따라가는 답사
09 화성 향남읍 : 다인종·다문화 국가 한국

나오며 : 기록들이 더는 사라지지 않도록
‘답사 방법론’에서 ‘문명론 탐구’까지
김시덕의 경계 없는 전국 기행

저자 김시덕은 문헌학의 방법론을 적용해 현대 한국의 ‘현재사’를 들여다본다. 거의 눈여겨보는 사람 없는 고문헌 뭉치 속에서 역사의 흔적을 발굴하듯, 전국 곳곳의 골목을 걸으며 집과 비석 등에 숨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풀어낸다. 도시문헌학자가 바라보는 현대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전쟁과 자연재해가 휩쓴 자리에서 오늘도 밀려나는 사람과 건물. 잊히고 버려진 변방의 이야기들. 『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 2』는 우리 앞에 살아온 존재들을 되짚고, 우리 뒤에 살아갈 존재들을 호명하며 지금 우리가 선 자리를 비춘다.
『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 2』는 저자가 전국을 누비며 직접 찍은 풍부한 사진 자료가 돋보이는 책이다. 각 장의 도입부에는 주요 답사지를 구글 지도에서 볼 수 있는 QR 코드를 배치해, 가까운 곳부터 하나하나 걸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들고 동네 곳곳을 답사해 보면 어떨까? 혼자서도 좋고, 여럿이면 더 좋다. 그리고 저자처럼 내 지역의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기록한다면 금상첨화다. 다음에 올 ‘미래 한국’의 독자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밟고 서 있는가?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가?

도시는 ‘확장한다’. 중심에서 외곽으로, 철도와 도로를 따라. 도시는 ‘짓는다’. 나무를 베고 사람들을 쫓아내고 공장과 업무용 건물과 아파트를. 그래서 마을은 ‘헐린다’. 재개발과 재건축, 택지 개발로. 사람들은 고향을 ‘등진다’. 전쟁과 댐 건설에 따른 수몰, 자연재해와 격리, 신도시 개발이라는 이름 뒤의 강제 이주로…. 지금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누구의 흔적을 ‘밟고’ 있는가?
대한민국은 오랜 역사를 지닌 땅에 들어선 나라다. 아주 먼 옛날부터 곳곳에 사람이 살았다. 따라서 이곳에는 원주민·선주민과 그들의 역사가 없는 땅은 거의 없다. 하지만 간신히 남겨진 그들의 흔적을 우리는 잊는다. 어쩌면 지워 버린다. 내가 사는 곳은 나날이 성장하고 발전하길 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