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_ 불신과 확신
1부소크라테스의 변론
01. 변론
02. 형량제의
03. 최후진술
2부변론의 이해
01. 모두변론
02. 처음 고발인
보이지 않는 고발인 / 고발 내용 / 첫 번째 가상질문: 일 그리고 비방
신탁과 지혜 / 캐물음과 신의 사명
03. 나중 고발인
고소 내용과 피고 신문 / 청년타락 죄 / 불경죄
04. 죽음, 철학 그리고 신의 음성
두 번째 가상질문: 죽음 그리고 부끄러움 / 죽음의 두려움
세 번째 가상질문: 지혜사랑 그리고 조건부 무죄방면 / 등에
네 번째 가상질문: 정치참여 그리고 신의 음성 / 동정연출
05. 유죄판결 후 형량제의
소크라테스의 형량제의 / 다섯 번째 가상질문: 캐묻는 삶 그리고 최고선
은화 1므나 벌금형
06. 사형선고 후 최후진술
사형 쪽 배심원에게 / 뻔뻔함과 몰염치 / 예언
친구 재판관에게 / 마지막 당부
에필로그 _ 안티고네와 소크라테스
크리톤과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의 변론≫ 안내서
이 책은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이다. 이를 위해 먼저 1부에서 ≪소크라테스의 변론≫ 전문을 새로 번역하고, 당시 재판 순서에 맞추어 장을 나누었다. 그런 다음 2부에서는 핵심 텍스트들을 추려내어 그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달았다. 그러나 저자의 해설은 ≪소크라테스의 변론≫에 나타난 소크라테스의 사유를 그대로 보여주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저자는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배심원을, 아니 아테네인을 향해서 행한 변론을 특정한 관점으로 접근한다. 바로 이 책의 제목인 “확신과 불신”이다.
저자는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선고받고 독배를 마시며 죽음의 길로 떠난 이유를 단순히 고소사유인 불경죄와 청년타락 죄에서 찾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세 명의 고소인이 소크라테스를 고소한 이유를 그런 범죄사유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외견상의 사유일 뿐이다. 그리고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고소, 사형선고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칠십 평생 그가 보인 행태에 대한 업보로 이해한다. 재판이 있던 기원전 399년 즈음 아테네를 포함한 지중해 도시국가들 사이에서 일어난 권력 지형의 변형 틀 안에서 파악한다. 3인의 고소인이 아니라 아테네가 소크라테스를 고소했고,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겨냥한 것은 고소인이나 배심원이 아니라 아테네인이며,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고소와 변론을 오랫동안 누적된 소크라테스의 삶에 대한 아테네인의 불신 그리고 아테네의 삶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불신이 초래한 자연스런 귀결로 기술한다.
그래서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재판을 아테네와 소크라테스 간의 불신이 충돌하는 장으로 바라본다. 달리 말해, 생각이 거듭되면 “의견”이 되고, 유사 의견이 반복되면 “믿음”이 되며, 반복된 믿음은 확고한 믿음, 곧 “확신”이 된다는, 그리고 “자기 확신”이 깊어질수록 “상대 불신”도 깊어진다는 입장에서, 아테네와 소크라테스가 서로에 대해 가진 불신의 늪은 바로 자신이 자신에 대해 갖는 확신에 비례한다고 지적한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