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_ 04
Part. 1 : 호주 워킹홀리데이
01. 실종된 꿈을 찾습니다
02. 얼렁뚱땅 출국하기
03. 이럴 거면 호주에 왜 가?
04. 5대륙 모두 모여!쪾
05. 남자에게도 이런 일이?
06. 지옥문이 열렸습니다쪾
07.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간
08. 피가 다른 가족
09. 끝자락의 결말은?
Part. 2 : 세계여행
01. 지금, 안녕하신가요?
02. 스며들고 싶은 곳, 캘리포니아
03. 자연과 나를 빗대어, 그랜드 캐니언
04. 너라는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시애틀
05.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멕시코
06. 천국과 지옥 그 사이 어디쯤, 쿠바
07. 해피 뉴이어, 뉴욕
08. 내가 알던 지구가 아니야, 아이슬란드
09. 융프라우가 내 발 아래, 스위스쪾
10. 골 때리는 로컬들, 스페인 & 포르투
11. 최악의 시기에 아프리카를 가다, 모로코
12. 다합민국, 이집트
Part. 3 : 여행이 남긴 경험
01.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고?쪾
02. 여행 속 외로움
03. 가난한 여행
04. 네 선택이잖아, 적어도 최악은 아니야
05. 추억으로 버티는 중입니다만
에필로그 _ 294
당신의 선택, 맞아요
여행을 떠나기 전, 워홀과 세계 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내 모습을 상상해 보곤 했다. 호주에서는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노력 끝에 능력을 인정받고 월급 1,000만 원을 받는 상상, 영어는 호주에서 이미 마스터하고 남미를 돌아다니며 스페인어까지도 구사할 수 있는 상상, 여행 중 멋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사업을 시작하는 상상, 여행하며 운명의 상대를 만나 두 손 잡고 같이 한국에 입국하는 상상.
상상 속 나라는 사람은 전 세계 마스터였을지도 모른다. 그 상상은 한국에서 처음 호주를 가는 비행기 속에서 끝나고 말았다. 패기는 넘치지만, 망상에 불과했고 알맹이가 없던 꼬맹이일 뿐이었다. 저 중에 하나라도 이룬 게 없다니.
이제 와 그때를 생각해 보면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은 것에 비해 실속이 없었다. 그럼 찝찝한 마음이 남을 법한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했고, 해야 할 숙제를 시원하게 끝마친 기분이다. 수능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 전역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예비군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여행이 준 가장 큰 선물은 기억이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화양연화’는 여행 속에 있다. 아직까지도 화양연화는 여행 속에 머물러있지만, 그러한 순간을 또다시 마주하고자 살아가니 삶에 원동력이 된다. 추억을 곱씹으며 고난을 버텨나가고 또다시 찾아올 화양연화를 위해 오늘을 살아간다.
지은이 김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