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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미술 커뮤니케이션 : 기술의 발전 예술의 몰락
저자 기국간
출판사 박영사
출판일 2023-11-30
정가 21,000원
ISBN 979113031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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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벌거벗은 임금님의 대나무숲·5

01 우리는 미술을 사랑한다. 7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7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바나나 〈코미디언〉 10
로버트 라우센버그(1925~2008의 〈White Painting〉 16
존 케이지(1912~1992의 1952년 〈4분 33초 연주〉 18
이브 클랭(1928~1962의 1958년 〈텅 빈 전시회〉 21
앤디 워홀의 1964년 〈브릴로 상자(Brillo Box〉 23
마르셀 뒤샹의 1917년 〈샘〉 … 28
이것은 예술인가?  31
김홍도의 〈씨름〉  38
박서보(1931~의 〈단색화〉  40
뱅크시(Banksy  46
AI가 그린 그림  50

02 우리는 미술을 사랑하는가? 57
무지의 발견  67

2장 미술 커뮤니케이션의 이해·73

01 기술과 미술의 만남,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 78
02 미술 커뮤니케이션의 개념 86
03 미술 커뮤니케이션과 대중 95

3장 미술 커뮤니케이션의 변화·103

01 보는 방식의 변화, 새로운 시각적 경험 105
02 미디어와 콘텐츠 120
카텔란과 미술관  123
03 자율성의 획득, 전통적 가치판단 기준의 상실 126
04 지각적 경험으로부터 언어적 서술로의 전환 134

4장 미술 커뮤니케이션과 문화산업·143

01 허위욕구의 생산, 개성의 실종 146
02 문화산업과 미디어 159
03 문화예술의 상품화 166
04 헤게모니, 지배 메커니즘 175

5장 미술 커뮤니케이션 현상과 분석·183

01 미술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생산자 분석 187
예술은 설명하지 않는다  187
꿈의 무대 〈미술관〉  191
예술, 너무 가난한  196
새로움을 파는 비즈니스  205

02 미술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수용자 분석 213
대중의 수동적 무지  213
사진 찍으러 가는 미술 전시회  218
직접 평가하지 않는다  225

6장 ·미술 커뮤니케이션과
그런데 왜 우리는 미술을 사랑하는가?

미술 커뮤니티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학자들이 넘친다. 미술관계자들 대부분은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어법을 사용하며 사람들에게 지적 모욕감을 주거나 당혹스럽게 하는 데 능숙하다. 그들은 오래된 지식을 자기들만의 언어로 경쟁하듯 작품과 관계없이 쓸데없는 개념을 주고받으며 허세를 부린다. 이현령비현령의 숱하게 다뤄진 인기 많은 사회적 담론은, 그들의 비판의식을 자극하고, 서로 형이상학적인 말과 글로 물어뜯으며 그것이 마치 범상치 않은 천재들의 고차원적 토론이라 뻐긴다. 이도 저도 불편한 예술가들은, 당장 우리 앞에 놓인 정치 현실을 개탄하고 항거하는 숭고한 혁명가를 자처하며 자칭 미술 천재들을 천박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어차피 본다는 감각적 행위만으로 이해할 수 없는 동시대 미술은 결국 화려하고 모호한 말과 글로 인간의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는 듯 허위의 늪에 빠져있다. 미술을 치장하는 헛소리들로 인해 미술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수용자 대중은 미술을 모른다고 포기하고 돌아서는 사람들과, 아는 척 으스대는 고급문화예술의 향유자들로 구분되었고 결국 모두가 온통 무지로 뒤덮인 이상한 세계를 건설하고야 말았다.

우리가 미술을 사랑하는 방법

오늘날 미술은 산업화, 대중화로 인해 예술이 지닌 감상의 가치는 화폐가치로 변화되어 평가되고 미술계의 전통적인 창작자, 그리고 고급예술의 능동적 수용자로서 대중의 역할 또한 사라졌다. 사람들은 AI, 인터넷 검색, SNS 등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답을 구하고, 창의와 은유가 사라져버린 예술의 신화 속에 수동적 무지를 고집스럽게 유지한다.

동시대 미술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정작 예술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미지의 생산자, 창작자의 역할을 넘나들고, 예술창작자들은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에서 기술과 예술의 차이를 벌리기 위해 오직 순수예술로서 절대적인 새로움 만을 추구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겐 당장, 무지를 바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