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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저자 캐럴 계숙 윤
출판사 윌북
출판일 2023-10-11
정가 22,000원
ISBN 9791155816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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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자연의 질서를 찾아 헤매기 시작하다
1장 | 작은 신탁 신관
2장 | 따개비 안에 담긴 기적
3장 | 맨 밑바닥의 모습

2부. 밝혀진 비전
4장 | 바벨탑에서 발견한 놀라움
5장 | 아기와 뇌손상 환자의 움벨트
6장 | 워그의 유산

3부. 어떤 과학의 탄생
7장 | 숫자로 하는 분류학
8장 | 화학을 통한 더 나은 분류학
9장 | 물고기의 죽음

4부. 되찾은 비전
10장 | 이렇게 이상한 정류장
11장 | 과학을 넘어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석
분류학 vs 진화생물학
과학자의 세계관을 뒤흔들어놓은 대결의 현장 속으로

이처럼 이 책은 과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아온 학자이자 저술가인 그가 온갖 생물의 이름과 질서를 연구하는 학문인 분류학의 세계로 뛰어들면서 마주하게 된 뜻밖의 사실, 그로 인해 느낀 커다란 충격에서 시작된다. 어릴 적 수없이 다양한 동식물과 어울리며 느꼈던 ‘직관적 감각’과, 인생의 가치관 그 자체였던 ‘엄밀한 과학’의 세계가 옥신각신하게 된 사연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역사적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초를 잡고 스웨덴의 ‘위대한 신관’ 칼 린나이우스가 기틀을 다진 ‘분류학’이 마침내 찰스 다윈의 뜨거운 진화론을 통과하면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기술과 학문의 폭발적인 변화로 극적인 사태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를 기술하는 저자의 필치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웃음과 스릴이 함께한다.
패러다임은 속속 뒤집혀가고 바야흐로 논쟁의 대미에서는 놀라운 과학적 진실이 드러난다. 인생의 가치관을 이루던 과학의 세계 속에서 문득 놓칠 뻔했던 것을 털어놓는 저자의 고백은 그 가운데 놓칠 수 없는 백미다.
이러한 조사와 고찰의 과정에서 이 책은 독자에게 ‘움벨트(umwelt’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독일어로 ‘환경’, ‘주변 세계’, 나아가 ‘세계관’을 뜻하는 이 개념은, 생명 세계를 바라보는 인간 특유의 감각에 대한 생각을 일깨운다. 저자는 모든 생물에게 각자의 움벨트, 각자만의 지각된 세계가 있음을 강조하는데, 여기서 이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인류학, 생물학, 인지심리학, 생태학을 종횡무진하며 궁극의 답을 찾아간다. 그렇게 해서 『자연에 이름 붙이기』는 분류학보다 더 큰 분류학에 관한 이야기, 인간과 생명세계, 진화와 과학 사이의 아주 오래된 관계에 관한 생각으로 나아간다.

탁월하고 거침없는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그럼에도 물고기는 존재해야 한다는 이야기”

이 깊이 있고도 재미있는 책이 우리를 매료하는 이유는 또 있다. 과학자 겸 과학 저널리스트 캐럴 계숙 윤은 옮긴이의 표현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