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서전은 행동하는 지성인이 진리 실험자로서 경험한 진솔한 삶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잘 알려지지 않은 현대 정치사의 속살 이야기이다. 곧, 3?1민주구국선언서 사건으로 겪은 옥중 경험과 재판 과정,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의 진상, 그리고 6?15공동선언실천 민족위원회 공동의장으로서의 역사적 증언들이다. (문동환은 가장 비정치적 사람이면서도 DJ가 가장 필요로 하고 신뢰했던 청렴한 정치인, 가장 합리적인 진보 신학자이면서 무당같이 신비한 영통 경험을 하는 사람, 북간도 민족주의 기독교 인맥의 물줄기이면서 전체 지구의 민중을 가슴에 품은 떠돌이 민중신학자이다.” ―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진보적인 신학자로서 군부 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온 문동환 박사가 아흔 나이를 앞두고 자서전 『문동환 자서전 ― 떠돌이 목자의 노래』를 펴냈다. 2008년 한겨레신문에 두 달에 걸쳐 같은 제목으로 매일 연재한 것을 다시 정리하여 책으로 묶었다.
일제강점기인 1921년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민족정신과 성서적 가치에 따라 치열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문동환의 구십 년 생애는 굴곡 많은 한국 근현대사와 부침(浮沈을 함께해 왔다. 특히 1961년에 한신대에 교수로 부임한 이래로 해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줄곧 반독재 운동에 앞장섰던 그의 삶은 그대로 한국의 민주화 운동 역사라 함직하니, 그의 생애 이야기는 지난 세기의 한국사를 반추함으로써 오늘을 성찰하고 내일의 좌표를 그리는 데에 소중한 참고자료가 된다. 또한 신학자이자 목회자로서 낮은 곳에서 고통받는 민중의 편에 서서 그들에게서 역사 변혁의 가능성을 찾는 그의 민중신학은 지구촌 곳곳에서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를 착취하는 신자유주의와 금권(金權의 시대를 극복하고, 기독교 정신과 멀어진 채 타락한 한국 교회의 현실을 타파할 길을 비추는 시금석이라 하겠다.
1976년 명동성당에서의 3.1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붙잡혀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문동환의 이야기는 전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