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말이야….”
겨울이 궁금한 친구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눈꽃 편지
폼폼이 사는 동네에도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불기 전에 동물 친구들은 서둘러 겨울잠을 자러 떠날 채비를 했어요. 폼폼이 막 인사를 하러 왔을 땐 친구들은 이미 떠난 뒤였지요. 잠깐의 헤어짐이지만 벌써부터 친구들이 보고 싶은 폼폼은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편지를 써 내려갑니다. 겨울잠을 자러 떠난 친구들에게 보내는 겨울잠 편지, 겨울을 본 적 없는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빛나는 겨울 이야기였죠.
겨울이면 으레 겨울잠을 자러 가는 동물들도, 겨울이 없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도 겨울은 상상으로만 그려 볼 수 있는 먼 나라의 일일 거예요.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겨울을 맞은 나라로 이동해 눈을 볼 수도 있고 나뭇가지에 소복이 쌓인 눈꽃도 볼 수 있지만, 폼폼은 온몸으로 겨울을 느끼며 친구들에게 자세히 겨울을 소개합니다. 하얗게 성에가 낀 창문 도화지에 그림 그리기, 고드름 놀이, 꽁꽁 언 얼음 호수에서 스케이트 타기, 폭신한 눈 위에 누워 두 팔 벌려 나비잠 자기, 썰매 타기 등 친구 토끼 조조와 함께 한 다양한 놀이들뿐 아니라 겨울 간식을 연상시키는 아이스크림 모양의 눈사람과 빙수를 크게 확대해 놓은 것 같은 설산까지, 겨울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감성과 호기심을 제대로 채워 줄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폼폼의 겨울잠 편지』는 제목처럼 편지글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처음에 받는 이를 잘 알 수 없게 해 놓아서 대체 누굴까 알쏭달쏭 궁금해하며 읽게 되는데,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편지의 주인공이 밝혀지는 전개는 독자들에게 또 다른 반전 재미를 줍니다. 폼폼과 함께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기분으로 읽어 보세요. 직접 편지를 써 보는 시간도 가져 보면 어떨까요?
“겨울은 추운 만큼 멋진 일들이 많아. 우리 눈이 녹으면 만나자!”
어느덧 계절은 늦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그 많던 눈들은 어느새 사르르 녹아 물이 되었고